‘대마 흡연·밀반입’ CJ장남, 항소심 첫 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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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심, 징역 3년·집행유예 4년 선고…“어리석은 행동 후회한다” 선처 호소

이유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1-07 15:17:21

▲ 해외에서 변동 대마를 흡입하고 국내로 밀반입하다 적발된 CJ그룹 장남 이선호 씨의 항소심이 7일 열렸다. 이 씨는 이날 열린 항소심에서 선처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CJ그룹 본사. ⓒ스카이데일리

해외에서 변종 대마를 흡연하고 밀반입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 씨가 항소심 재판에서 선처를 호소했다.

7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5부(부장판사 김형두)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 씨의 항소심 1차 공판을 진행한다.

이 씨는 지난해 9월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액상 대마 카트리지 20개, 대마 사탕 37개, 대마 젤리 130개 등 변종 대마 밀반입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4월부터 8월까지 LA 등지에서 대마 카트리지를 6차례 흡연한 혐의도 있다.

인천공항세관에 적발된 이 씨는 곧장 검찰에 넘겨졌다. 이 씨는 지난 3일 소변 검사에서 대마 양성 반응이 나왔고 검찰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체포 당일 이 씨를 귀가 조치시키면서 논란이 불거진 적도 있다. 다만 이 씨는 같은 달 4일 검찰을에 직접 찾아가 구속을 요청했고 법원은 이틀 뒤 이 씨를 구속했다.

검찰은 1심에서 “밀수입한 대마 양이 상당하고 흡연 사실도 확인돼 중한 처벌이 필요하다”며 징역 5년을 구형했다. 하지만 1심 결과는 지난해 10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집행유예가 선고되면서 이 씨는 약 두 달 만에 석방됐다.

재판부는 “대마를 포함한 마약류는 환각성, 중독성이 매우 크고 수입하는 행위는 마약의 확산이나 추가 범죄행위가 높아 중한 범죄이다”며 “다른 범죄 전력이 없는 점, 대마가 모두 압수돼 유통되지 않은 점,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항소심에서 발언권을 받은 이 씨는 “어리석은 행동을 진심으로 뉘우치며 반성하고 있다”며 “이 사건을 인생의 큰 교훈 삼아 앞으로 더 책임감을 갖고 성실히 살겠다”며 선처를 요구했다.

검찰은 1심 판결에 항소했고 사건은 서울고법으로 넘어왔다. 검찰은 1심의 양형이 너무 가볍다는 취지로 항소 이유를 설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이 씨 측은 1심과 마찬가지로 혐의를 다투기보다 양형을 최소화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지난 2013년 CJ제일제당에 입사한 이 씨는 바이오사업팀 부장으로 근무하다 식품전략기획1팀으로 보직을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 부친인 이 회장은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故) 이병철 회장의 장손으로 고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의 아들이다.

[이유진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이유진 기자 yj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