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미군기지에 미사일 수십기 발사...솔레이마니 사망 보복 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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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수비대 “보복 시작됐다”...이란 美 보복 시나리오 13개

정동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1-08 12:33:44

▲ CNN은 7일(현지시간) 이란이 미국에 대한 보복으로 이라크 주둔 미군 기지 2곳에 십 수기의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전하면서,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임기 중 가장 큰 시험이라고 보도했다. [사진=CNN캡처]

이란이 이라크에 주둔한 미군기지 2곳에 탄도미사일을 십 여기 발사했다고 7일(현지시간) 미국 국방부가 밝혔다.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조나단 호프만 미 국방부 대변인을 인용해 “이 미사일들은 이란에서 발사됐고 알아사드와 에르빌에서 미군과 연합군 병력이 주둔한 이라크 군사기지 최소 2곳을 목표로 한 것이 분명하다”고 보도했다.

미 국방부는 즉각적인 사상자 보고는 아직 없었고, 7일 저녁(현지시간) 현재 피해상황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이란 이슬람 혁명수비대는 이날 성명을 통해 “혁명수비대의 격렬한 복수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이란 관리들은 이번 공격이 지난 3일 카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숨지게 한 미국을 향한 보복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AP에 따르면 이란 정규군 혁명수비대 산하 미사일 부대가 이번 공격을 개시했으며, 이번 작전의 이름은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이름을 따 “순교자 솔레이마니”로 명명됐다.

미 국방부가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이 십 수기라고 발표한데 반해, 이란 측은 수십기 혹은 30기 이상이라고 주장했다.

이란 국영TV는 8일 이란이 솔레이마니 장례식 이후 밝혔던 보복절차의 일환으로 “이라크 내 주둔지를 향해 수십기의 지대지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또 이란혁명군 뉴스 웹사이트 ‘마쉬레그’는 알아사드의 미군 기지에 발사된 미사일이 30기 이상이라고 발표했다.

이라크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알아사드 기지 주변에서 적어도 6번의 폭발음이 보고됐다.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이날 이란이 발사한 것으로 보이는 미사일 관련 동영상이 게재됐다.

미군은 지난 2003년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을 축출한 이라크 침공 이후 알아사드 기지를 사용해 왔고 이후 이라크와 시리아의 이슬람국가(IS)와의 전쟁에도 이 기지를 활용해 왔다. 공격을 받은 또 다른 기지는 이라크 북부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이란 국회의원들이 7일(현지시간) 테헤란 국회의사당에서 미국의 폭격으로 숨진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 사진을 들고 미국을 성토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날 이란 의회는 미군과 미 국방부를 테러조직으로 규정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사진=뉴시스]

한편 알리 샴커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은 7일(현지시간) 미국을 향한 ‘13개의 보복 시나리오’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샴커니 사무총장은 “거셈 솔레이마니 장군을 살해한 미국에 보복하는 시나리오 13개를 고려하고 있다”면서 장군을 살해한 미국에 보복하는 시나리오 13개를 고려하고 있다”면서 “이 가운데 가장 약한 경우가 ‘미국인에게 잊지 못할 역사적인 악몽’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란이 미국에 대한 철저한 보복을 하겠다는 경고다.

그는 이어 “대미 보복 작전은 이란의 위대한 영웅(솔레이마니)이 흘린 피를 위한 것”이라면서 “단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미국에 대한 연속적인 보복을 예고하고 중동에 주둔한 미군의 철수를 요구했다. “미국이 중동에서 즉시 스스로 나가지 않으면 그들의 시체가 중동을 뒤덮게 될 것이다”고 경고했다.

이날 이란은 미국에 대한 보복을 정당화하기 위한 일환으로 이란 의회의 헌법수호위원회를 열어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미국의 테러행위에 맞선 비례적인 군사대응”을 논의한다는 목적으로 이란 의회는 ‘긴급 3단계’ 회의를 소집했다. 3단계는 이란 의회가 임시회의를 열 수 있는 최고의 시급성과 중요성을 요하는 단계다.

이란 의회는 미국에 대한 군사적 대응을 위한 법적 절차로 미군 전체와 미 국방부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하는 안을 가결했다. 지난해 4월 미국이 이란 혁명수비대를 외국테러단체로 지정했고 이란 의회도 이에 대응해 중동을 작전 지역으로 한 미 중부 사령부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했다.

이번 법안 통과는 미군을 이란에 위협이 되는 테러조직으로 규정해 실제로 이란이 미군을 공격할 때 대 테러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합법적인 명분을 가지려는 목적으로 해석된다.

또한 이란 의회는 원유 수익의 30%를 의무적으로 적립하는 국가개발펀드 중 2억 유로(약 2천600억원)를 솔레이마니가 사령관으로 있었던 혁명수비대 정예부대 쿠드스군에 특별 배정하기로 의결했다.

[정동현 기자/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정동현 기자 dhjeo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