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중동 리스크 석유·가스 상황 긴급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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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에만 두 차례 회의 개최…“합동 총력 대응체계 구축할 것”

강주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1-08 17:40:51

▲ 이란의 이라크 미군기지 공격에 따른 이른바 ‘중동 리스크’가 심화되며 정부가 긴급 석유·가스 상황 점검에 나섰다. 사진은 산업통상자원부. ⓒ스카이데일리

이란의 이라크 미군기지 공격에 따른 이른바 ‘중동 리스크’가 심화되며 정부가 긴급 석유·가스 상황 점검에 나섰다. 정부는 사태를 예의주시하며 석유·가스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하고 가격폭등 방지에 나서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이하·산업부)는 이란의 이라크 미군기지 공격과 관련해 8일 오전 9시 30분경 에너지자원실장 주재로 ‘자체위기평가회의’, 오후 5시 정유업계 등과 산업부 차관 주재로 ‘석유·가스 긴급 상황점검 회의’를 잇따라 개최해 석유·가스 시장 동향을 재차 긴급 점검했다고 전했다.

지난 3일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 사망 직후 점검회의를 개최한데 이어 미국-이란간 군사적 긴장이 더욱 고조되는 엄중한 상황이 지속됨에 따라 추가 회의를 긴급 개최한 것이다.

국내 정유업계·가스공사는 현재까지 중동 지역에서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원유·LNG 운송에 차질은 없지만 중동정세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8일 오전 11시 기준 중동을 오가는 유조선 35척, LNG선 10척 모두 정상 운항 중이며 현재로선 특이 동향은 없는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국제유가는 이란의 이라크 미군기지 공격 직후 상승하고 있으며 향후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8일 11시 기준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달 64.45달러로 전일 대비 1.18달러(1.87%) 가격이 올랐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70.28달러로 전일 대비 1.37달러(1.99%) 가격이 상승했다.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은 아직 중동 리스크가 반영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정승일 산업부 차관은 “우리나라 원유·LNG 수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동지역에서 엄중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정부와 유관기관, 관련 업계는 합동 총력 대응태세를 구축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에 산업부 석유산업과와 석유공사 등이 이미 가동 중인 ‘석유수급 상황실’을 통해 주요 현지 동향, 수급상황, 유가, 유조선 운항현황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방침이다. 대한석유협회에는 ‘중동위기 대책반’을 추가 개설하고 석유수급 상황실과 연계해 업계의 대응을 총괄한다.

석유공사는 비축유 및 전국 9개 비축기지에 대한 안전점검을 긴급실시하며 수급상황 악화시 비축유를 즉시 방출할 수 있도록 대비태세를 강화한다. 민간 정유사는 대체 도입물량 확보 등 비상시 세부 대응계획을 준비하고 정부와 적극 협력해 국내 석유제품 가격 안정에도 노력할 방침이다.

정부는 국제유가 및 국제 석유제품 가격 변동이 국내 소비자 가격에 반영에 통상 2주 가량 소요되는 점을 감안해 불안 심리 등에 따른 국내 석유제품 가격 부당 인상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니터링 및 점검을 강화할 계획이다.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강주현 기자 jhk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