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경영 강화하는 삼성전자, 준법감사위원회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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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원 7명중 6명 외부인사로 구성…법조계·시민사회·학계인사 참여

나광국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1-09 13:15:57

▲ 삼성그룹의 윤리경영을 감시하는 외부 독립기구인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이달 말 공식 출범한다. 사진은 삼성그룹준법감시위원장으로 내정된 김지형 전 대법관(법무법인 지평 대표변호사)이 9일 서대문구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하는 모습 ⓒ스카이데일리

삼성그룹의 윤리경영을 감시하는 외부 독립기구인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이달 말 공식 출범한다. 김지형 전 대법관이 위원장을 맡고 법조계와 시민사회, 학계 등 외부 인사 중심으로 구성됐다. 준법감시위원장을 맡은 김 전 대법관은 9일 자신이 대표변호사인 서울 서대문구 법무법인 지평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위원회 구성 등을 발표했다.

외부 위원은 김 위원장을 비롯해 고계현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사무총장, 권태선 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 공동대표, 김우진 서울대 경영대 교수, 봉욱 변호사, 심인숙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 6명이다.

삼성 내부에서는 이인용 사회공헌업무총괄 고문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위원회는 설치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주요 계열사 7개사와 협약을 체결하고 계열사의 이사회 결의를 거쳐 활동을 시작하기로 했다.

삼성 준법감시위 초대 위원장을 맡은 김 전 대법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위원 선정에는 몇 가지 기준을 적용했는데 우선 외부위원을 압도적 다수로 배정하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는 위원회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확보하기 위함이다”며 “실제로 위원장 포함 전체 내정자 7명 중 6명이 외부위원이고 회사 측 내정자는 단 1명이다”고 설명했다.

김 전 대법관은 “외부위원도 영역별 전문성을 고려하면서, 동시에 우리 사회의 대표성을 확보하려고 했다”며 “저를 포함해 2명은 법률 전문가에 속하며 다른 4명 중 2명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 분야 또는 기업의 지배구조 분야의 학계 전문가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그는 “마지막 2명은 시민사회와 소비자를 대표한다”면서 “이인용 내정자 한 명을 제외하고 내정자 5명 모두 저와는 초면인 사이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최선의 적임자를 찾아 여러 차례 간곡한 청을 드렸다”며 “내정자 모두 위원회 참여를 수락하기까지 쉽지 않은 결정을 해줬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때에 따라서는 법위반 사항을 직접 조사하겠다”며 “최고경영진 법위반 행위에 대해 위원회가 곧바로 직접 신고 받는 체계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준법감시 분야는 대외 후원금이나 공정거래 분야, 부정청탁 등의 분야에만 그치지 않고 노조 문제와 경영권 승계 문제 등에 있어서 법위반 여부도 준법감시의 예외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와 관련해 삼성전자는 “준법감시위원회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존중하며, 글로벌 수준의 준법 시스템이 구축될 수 있도록 이사회 의결 등 필요한 절차를 신속히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나광국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나광국 기자 kkna@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