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총리 “여객기 격추 역내 긴장 때문” 트럼프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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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뤼도, 여객기 사고 관련 “정의 추구하고 책임 묻겠다”

정동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1-15 17:40:35

▲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지난 12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에드먼턴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항공기 참사 희생자 추모식에 참석해 추도사를 하는 중 잠시 감정을 추스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역내 긴장이 고조되지 않았다면 우크라이나항공 소속 여객기가 이란 실수로 격추되어 176명의 희생자가 생기는 안타까운 비극은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캐나다 국민 57명이 숨진 우크라이나 여객기 추락사고의 원인 책임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도 일부 있다는 비판이다.

트뤼도 총리는 13일(현지시간) 캐나다 언론 글로벌뉴스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서 “최근 중동지역에서 긴장이 고조되지 않았다면 (우크라이나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로 숨진) 캐나다인 57명은 지금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뤼도 총리는 솔레이마니를 제거하고 긴장을 고조시켰던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여객기 격추의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여객기 사고와 관련해 “정의를 추구하고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또 “이런 일은 분쟁이나 전쟁이 벌어졌을 때 생긴다. 무고한 이들이 피해를 입는다”면서 우리 모두가 긴장 완화를 위해 힘쓰며 추가적인 충돌과 살상을 일으키지 않을 길을 찾아야만 하는 이유를 일깨운다”고 주장했다.

지난 3일 미군의 이란 군부 실세 카셈 솔레이마니 사령관 암살로 역내 긴장이 고조되면서 이란이 우발적으로 우크라이나 항공 여객기를 격추시키는 원인을 미국이 제공했다는 지적이다.

캐나다 매체 ‘토론토썬’의 브라이언 릴리 논평가는 트뤼도 총리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거론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이번 사태의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고 지적했다고 논평했다.

우크라이나항공 소속 보잉 737-800 여객기가 지난 8일(현지시간) 이란군이 쏜 미사일에 맞고 추락하는 사고로 176명의 탑승객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비극이 생겼다.

국제사회는 이란을 비난했고 이란의 국민들 역시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집회와 동시에 반정부 시위를 열어 이번 사건의 책임자를 처벌하라며 정부를 비판했다.

이에 이란 정부는 우크라이나 항공기 격추사건의 책임자를 체포하며 엄중한 처벌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캐나다를 비롯한 이번 사건의 5개 피해국은 오는 16일 런던에서 회의를 개최해 이번 사건의 진상규명과 조치를 논의한다. 트뤼도 총리는 “완전한 책임 시인과 일정한 형태의 보상이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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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현 기자 dhjeo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