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통합 제동 “한국당 중심 통합 새집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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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공화당과 통합, 누가 개혁보수라 생각하겠나”

장수홍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1-15 13:01:00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의원이 15일 국회에서 열린 당 대표단 확대연석회의에서 보수통합 추진 과정에 부정적 입장을 표명했다. [사진=안현준 기자] ⓒ스카이데일리

새로운보수당(새보수당)이 자유한국당(한국당)과 함께 보수통합 논의에 동참하고 있는 가운데 유승민 새보수당 의원이 보수통합 과정에 비판적인 견해를 밝혀 주목된다.

유 의원은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대표단·주요 당직자 확대연석회의에서 “새 집을 지으면 당연히 (헌 집을) 허물고 주인도 새 사람이 되는 것이다”며 “자유한국당 중심으로 통합하고 거기에 우리 숫자 몇 개 붙인 걸 국민이 새 집 지었다고 생각하겠냐”고 지적했다.

특히 유 의원은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새보수당을 포함해 우리공화당,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의 단계적 보수통합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한 것에 대해 “상식적으로 우리공화당까지 통합하면 정말 탄핵의 강을 건너고 탄핵을 극복하는 통합이 되겠나”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어려울 때일수록 중심을 놓치지 말고 우리가 왜 존재하는지 새보수당의 존재 의미가 뭔지 더 깊이 생각해달라”며 “홍수 나서 떠내려갈 때 지푸라기 잡는 사람은 익사한다. 뗏목이나 큰 타이어 잡는 사람만 살아남는다”고 말했다.

유 의원이 비판적인 견해를 피력하는 이유로는 황 대표가 보수재건 3원칙을 공개적으로 수용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유 의원은 '탄핵의 강을 건너자, 개혁보수로 나아가자, 헌집을 허물고 새집을 짓자'는 자신의 보수재건 3원칙을 수용해야만 통합이 가능하다는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새보수당의 주요 구성원들 역시 유 의원과 비슷한 견해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신환 새보수당 공동대표는 “보수재건의 길은 모두에게 열려있지만 아무나 같이 할 수 있는 건 아니다”며 “보수통합이 정치공학적 ‘묻지마 통합’이 아닌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쇄신의 계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새보수당 대표 자격으로 혁신통합추진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는 지상욱 의원 역시 “우리는 단순히 어렵다고 해서 무조건 모이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단순한 세력 통합 아닌 진정한 보수가치의 통합을 추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준석 새보수당 젊은정당비전위원장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한국당과 새보수당의 통합 논의 대해 “저희 중 일부가 하고 있는 것이다. 저랑 유승민 의원은 반대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장수홍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장수홍 기자 sh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