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 늪 빠진 車산업, 생산·내수·수출 ‘트리플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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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에도 부진 지속…수출금액은 4년만 최대치 기록

강주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1-16 13:25:47

▲ 지난해 자동차산업의 생산, 내수, 수출대수 등 실적이 모두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사진은 생산 중인 자동차 ⓒ스카이데일리

지난해 자동차산업의 생산, 내수, 수출대수 등 실적이 모두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파업 이슈와 일본 제품 불매운동 등에 대한 수입차 부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다만 수출 금액은 2015년 이후 최대 수출금액을 기록했다.

16일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산업 실적이 생산, 내수, 수출대수 등 부문에서 모두 부진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먼저 지난해 생산 대수는 395만1000만대로 전년 대비 1.9%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생산 대수가 줄어든 요인으로는 르노삼성 위탁생산 물량 감소,한국GM의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 국내 생산라인 조정 등이 지목된다.

특히 르노삼성 로그 위탁생산 감소와 한국GM의 유럽 수출 중단 및 노조파업 등으로 인한 감소가 각각 전체생산 감소의 47.8%, 44.8%를 차지하며 부진은 견인했다. 다만 산업부는 글로벌 자동차수요 감소에 따른 주요 생산국들의 전반적인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선방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월~11월 중 중국의 자동차 생산대수는 전년 대비 9% 줄었다. 독일, 인도도 각각 13.5%, 13.3%씩 감소했다.

지난해 내수실적의 경우 소형세단 판매감소, 일부업체의 신차부족 및 수입차의 판매부진 등으로 전년대비 1.8% 감소한 178만대가 판매됐다. 내수 부문에서 국산차의 경우 팰리세이드, 셀토스 등 SUV 차종에 대한 수요 증가세가 이어지며 RV 차종이 승용차 판매량의 약 50%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자연스레 소형·경형차의 판매 비중이 줄었다. RV차종은 레져용 차량을 뜻하는 말로써 미니밴, SUV 등이 해당한다.

수입차 내수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차량 화재 이슈 등으로 BMW·폭스바겐 판매가 부진한 데 이어 하반기 일본 불매운동에 따른 일본 브랜드 차량 판매감소 등으로 전년 대비 6.4% 감소했다. 특히 일본 브랜드 차량의 판매량은 상반기까지 전년 대비 10.3% 증가했지만 7월 이후(하반기)에 △45.0% 감소해 지난해 전체 기준으로 19.0%가 줄었다.

지난해 자동차산업 수출 실적은 글로벌 경기불안에 따른 수요 감소, 일부업체의 신차출시 부재 및 닛산로그 수출물량 감소 등으로 전년 대비 1.9% 감소한 240만2000대로 집계됐다. 다만 수출금액은 상대적으로 고가인 전기차 등 친환경차와 SUV의 지속적인 수출 증가로 전년 대비 5.3% 증가한 431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5년 이후 최대 수출금액 실적이다.

일부 차종은 수출 실적 감소를 기록했지만 SUV의 수출대수는 6.3% 증가(147만6000대)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출비중도 지속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친환경차 산업 실적을 살펴보면 내수는 전년 대비 13.5% 증가한 14만311대, 수출은 31.7% 증가한 25만8669대로 조사돼 내수·수출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동차부품 수출 실적의 경우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중국내 자동차 생산·소비 위축, 유로존 경기위축 등으로 주요시장이 침체돼 전년 대비 2.5% 감소한 225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국내 자동차산업 실적을 살펴보면 33만7504대를 생산해 전년 동월 대비 5.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내수는 신차효과 등으로 국산차, 수입차 모두 지난해 중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전체 내수 실적은 전년 동월 대비 8.8% 증가한 17만3898대로 집계됐다.

수출 실적은 신형K5 출시에 따른 해외재고 우선 소진, 한국GM 수출라인 조정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6.7% 감소한 20만5595대로 조사됐다.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강주현 기자 jhk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