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공 많은 보수통합, 멀어져가는 총선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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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우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1-19 19:35:10

여의도 일대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다가오는 21대 총선 준비를 위해 여야가 모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당 내부적으로 공천관리위원회, 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키는 것은 물론 정치 신인들 영입을 위한 행보도 발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특히 보수진영의 움직임은 더욱 분주한 모양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분열된 보수진영에 총선 직전 통합의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21대 총선 승리를 통한 국회 지형도 변화, 나아가 차기 대권 탈환까지 염두해 둔 통합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황교안 자유한국당(한국당) 대표는 내부적인 반발에도 불구하고 새로운보수당(새보수당)의 보수재건 3원칙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적극적인 구애에 나섰다. 이에 새보수당 역시 통합혁신추진위원회(통추위) 합류를 공식화하며 통합 논의에 합류했다.

통합 논의가 진행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잡음이 들려오고 있는 실정이다.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앙금이 남아있는 한국당 일부 의원들이 새보수당과의 통합에 비판적인 견해를 내비치고 있으며 새보수당 주요 구성원들 역시 한국당의 단계적 보수통합 기조에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내부적인 잡음으로 골머리가 아픈 상황에서 각 세력 간의 갈등까지 불거져 문제가 되고 있다. 갈등의 시발점은 최근 새보수당이 한국당에 제안한 보수통합을 위한 양당 간의 협의체 구성 제안이다.

하태경 새보수당 책임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민간단체 중심으로 이뤄진 통추위는 다양한 여론을 수렴하기 위한 임의기구이기 때문에 보수재건과 혁신통합을 향한 효율적이고 진정성 있는 논의를 위해서는 양당 간 대화기구가 필요하다”며 “양당 협의체에서 보수재건과 혁신통합을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을 논의하자”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이 같은 제안은 새보수당이 우리공화당, 이정현·이언주 의원,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등까지 대상으로 하는 한국당의 통합 기조를 경계하고 본인들의 혁신 통합을 추진하겠다는 의도라고 분석하고 있다.

새보수당의 이 같은 제안을 두고 통추위 역시 크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까지 통추위라는 틀 안에서 보수통합 논의가 진행된 상황에서 새보수당이 새로운 협의체 제안은 판을 흔드는 불안요소라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통추위는 새보수당에 해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보수진영의 갈등을 두고 일각에서는 보수통합 주도권 싸움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통합의 주체가 다가오는 총선판을 이끌어 갈 수 있으며 특히 향후 대선에서도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에 치열한 주도권 싸움이 펼쳐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러한 주도권 싸움은 결코 보수통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걸 인식해야 한다. 결국 보수통합을 두고 본인들의 밥그릇 싸움만 벌이는 모양새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또 다시 국민의 선택을 받지 못할 것이다.

보수통합의 전제는 수용과 용서다. 각 세력의 상황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며 각 계파간 앙금을 해소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과제들을 선제적으로 해결한 후 협력적인 자세로 통합을 준비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가장 강한 경쟁력을 갖춘 세력을 구심점으로 보수통합이 진행돼야 한다.

통합 초반 주도권 갈등은 결국 보수진영이 과거와 달라지지 않았다는 방증일 뿐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조성우 기자/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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