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총리 물망 고이즈미, 남성 각료 첫 육아휴가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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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문제 해결 남성 육아휴가 장려 위한 ‘솔선수범’

박선옥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1-17 12:01:18

▲지난해 8월 7일 환경상에 입각되기 전 언론에 결혼을 발표하고 있는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환경상과 프리랜서 방송인 다키가와 크리스텔. [사진=thejapantimes 캡처]

일본의 유력 차세대 총리로 꼽히는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환경상(38)이 첫아이 출산 후 3개월 내 2주간의 육아휴가를 쓸 예정으로 알려져 주목을 받고 있다.

15일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고이즈미 환경상은 이달 중으로 예정된 첫 아이 출산이 다가옴에 따라 위기관리대응 등 장관 업무에 지장이 없는 것을 조건으로 육아휴가를 쓰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고이즈미 환경상이 육아휴가를 쓴다면 일본에서 육아휴가를 받는 첫 남성 각료가 된다. 이를 두고 현재 심각한 저출산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남성 각료가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 남성 육아휴가를 장려하려는 의도로 해석되고 있다.

고이즈미는 이날 열린 환경성 회의에서 “아내의 출산 후 3개월 내에 2주 정도 육아휴직을 쓸까 한다”고 알렸다. 그는 “어떤 형태로 육아휴가를 쓸지 무척 고민했지만, 제도뿐만 아니라 (사회) 분위기를 바꿔 가지 않으면 이 제도를 쓰는 공무원도 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해 개인적인 이유뿐만 아니라 남성육아휴직 제도 장려 목적도 있음을 밝혔다.

일본 정부는 저출산 극복의 방안으로 남성의 육아휴가를 권장하고 있지만 실제로 이를 활용하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2018년 남성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6.16%로 매우 저조하며, 육아휴가를 사용한 경우도 56.9%(2015년 기준)가 5일 미만의 휴가를 쓴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 생산성본부가 발표한 자료에서 2017년도 남성 신입사원의 79.5%가 “아이가 태어났을 때 육아휴가를 쓰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일본 사회에서 육아휴가가 사회적 관례로 아직 자리잡지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현직 중의원이기도 한 고이즈미 환경상에게 해당하는 육아휴가는 의원 신분으로서는 해당 규정이 없고, 각료의 육아휴가가 해당되나 이는 전례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이즈미 환경상은 출산 후 휴가와 단시간 근무, 텔레워크(원격근무) 등을 조합해 2주간 육아시간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회와 위기관리 대응에 차질이 없도록 화상회의로 미팅에 참석하거나 중요한 일정의 경우 부대신(차관)이나 정무관이 대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이즈미 환경상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郎) 전 총리의 둘째 아들로 여론조사를 통해 차기 총리 후보 선호도 1, 2위를 다투며 차기 총리 물망에 올라 있는 젊은 정치인이다.

앞서 고이즈미 환경상은 지난해 8월 7일 프리랜서 방송인 다키가와 크리스텔(42)과의 결혼을 발표하면서 예비신부의 임신 사실을 공개하고 육아휴직을 검토 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 다음 달인 9월에 입각하며 그의 육아휴가 사용 여부가 주목받아 왔다.

[박선옥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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