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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외교장관 회담이 열렸지만 강제징용 문제와 관련한 양국의 입장 차만 확인하며 논의는 결렬됐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이 가진 회담에서 일본 측은 강제징용문제 갈등이 한국 정부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15일 NHK에 따르면 모테기 외무상은 회담에서 강제징용 문제와 관련해 “한국 정부의 책임이니 해결책을 제시해달라”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또 한국 측이 새로운 제안을 제시하지 않아 평행선을 달렸다고 NHK는 보도했다.
강 장관과 모테기 외무상은 한·미·일 외교장관 회의가 끝난 뒤에 한·일 외교장관회담을 진행했다. 앞서 모테기 외무상은 지난해 12월 24일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양국 정상회담에 앞서 진행된 한·일 외교장관회담에서도 징용 소송 문제와 관련해 한국 측에 국제법 위반 상태를 시정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일본 정부는 강제징용 문제가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에 따라 최종적으로 해결됐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따라서 강제 징용 배상에 대한 지난 2018년 10월 한국 대법원의 판결을 국제법 위반이라고 주장하며 한국이 시정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NHK는 일본 측이 한국 측에 해결책 제시를 요구하고 있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일본 측에도 대응을 요구하는 등 견해차가 큰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문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징용 문제와 관련해 “한일 변호사와 양국 시민사회가 공동협의체 구성 등의 해법을 제시했는데 정부는 그 협의체에 참여할 의향도 있다”며 “한국이 제시한 해법만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일본이 수정의견이 있다면 머리를 맞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강 장관은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 대해 “지난 연말 있었던 정상회담의 의미를 다시 되새기며 앞으로 외교 당국 간 각 레벨에서 긴밀히 소통하고 만나면서 현안을 잘 관리할 뿐 아니라 해결책을 모색하면서 올해는 양국관계의 진전된 모습을 꼭 보여주자는 공감을 형성했다”고 말했다.
이번 회담은 45분 진행됐고 마지막 5분은 실무진과 통역을 내보내고 강 장관과 모테기 외무상이 1대1 형식으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정동현 기자/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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