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후티반군, 정부군 미사일 공격 100여명 사망·수십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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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외교부 “후티 반군, 정부군 훈련소 내 모스크 겨냥해 테러 공격”

정동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1-20 15:50:23

▲ 요르단의 수도에서 17일 예멘 후티 반군과 예멘 정부 대표 간의 포로교환 실무 회동이 계속됐다. [사진=뉴시스]

예멘 후티 반군이 18일(현지시간) 수도 사나 인근 마리브주의 정부군 훈련소를 공격, 군인 100여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고 AFP통신 등이 19일 보도했다.

예멘 정부군 관계자는 후티 반군이 이날 수도 사나 동쪽으로 약 170km 떨어진 마리브주의 정부군 훈련소 내 모스크(이슬람사원)를 목표로 저녁 기도 시간 동안 탄도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감행해 이 같은 인명 피해가 났다고 밝혔다.

예멘 외교부는 트위터에서 “후티 반군이 모스크를 겨냥해 저지른 테러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번 공격으로 100명이 넘는 사람이 목숨을 잃고 수십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예멘 정부군 대변인은 “사망자 중에는 군인뿐 아니라 민간인도 포함돼 있다”며 “후티반군들은 무자비한 복수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사건은 후티 반군과 예멘 정부군 사이의 내전이 수개월째 비교적 소강상태를 보이던 가운데 일어난 것이다. 또한 2014년 예멘 내전 발발 이래 단일 공격으로는 인명피해가 가장 많이 발생한 사례에 드는 것이라고 AFP는 지적했다.

무아마르 알 에리아니 공보장관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이 공격한 것이라고 비난했지만 후티 반군은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한편 AFP는 이날 미사일과 드론 공격이 예멘 정부군이 사나 북부의 니흠 지역에서 후티반군을 겨냥한 광범위한 군사 작전을 개시한 뒤 하루 만에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압드라부 만수르 하디 예멘 대통령은 19일 군에 경계태세에 돌입할 것을 지시했다. 하디 대통령은 국영 SABA 통신에 보도된 성명에서 “후티 반군은 평화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마리브주가 공격 당한지 몇 시간 후 예멘 정부군을 지원하는 사우디 주도의 연합군은 후티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수도 사나 남동부의 후티 반군 기지에 일련의 공습을 감행했으나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예멘에서는 사우디의 지원을 받는 예멘 정부군과 친 이란 성향의 후티 반군이 끊임없이 충돌하면서 사실상 이란과 사우디의 대리전이 펼쳐지고 있다.

현재 예멘의 대도시 상당수를 차지한 후티 반군은 지난 2014년 수도 사나를 점령하고 압드라보 만수르 하디 예멘 대통령을 축출했다.

이에 이슬람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는 자국에 망명한 하디 대통령을 복권시키기 위해 2015년 사우디 주도로 아랍동맹군을 결성하고 예멘 내전에 돌입했다. 아랍에미리트(UAE) 등 아랍동맹군에 참여한 7개 국가는 후티 반군을 ‘이란의 꼭두각시’라고 비난했으나 반군 측은 자신들이 예멘의 부패한 시스템과 싸우고 있다고 일축했다.

[정동현 기자/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정동현 기자 dhjeo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