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허브의 미래, 뉴욕 뜨고 실리콘밸리 진다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국제일반

경제·금융·문화·인재 모두 모인 뉴욕, 신흥 IT 허브로 최적화

최유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1-21 00:03:40

▲ IT 기업의 제 2 터전으로 촉망받는 신흥 IT허브 뉴욕[사진=뉴시스]

미국 뉴욕이 정보기술(IT)중심의 복합문화도시로 관심 받고 있다. 11개월 전 아마존이 뉴욕에 제2본사 설립 계획을 철회했지만 구글, 페이스북 등 미국을 대표하는 IT 기업이 앞다퉈 뉴욕에 거점을 확대하는 중이다.

뉴욕은 세계 경제·금융의 중심지이며 동시에 음악·패션·출판 등 문화를 선도하는 도시로 발달해 왔다. 실리콘밸리가 IT 기업이라는 특징 외에는 문화공간이 부족한 것과 대조적으로 뉴욕은 IT 종사자들의 복지를 높여줄 수 있다는 이점을 갖고 있다.

페이스북이 뉴욕 사무실 임대 계획을 발표하며 “예술, 문화, 미디어, 상업시설에 대한 접근성이 사무실 위치에 영향을 준다”고 밝혔다.

뉴욕의 IT 회사들은 인근의 대학들을 통해 보다 더 많은 인재를 확보할 수 있다는 이점도 바라보고 있다. 코넬대는 뉴욕 맨해튼에 코넬텍(Cornell Tech·코넬대 공대)을 설립했다. 코넬텍 설립 이후 뉴욕에 자리 잡고 있는 뉴욕대, 컬럼비아대 등 명문대가 줄줄이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며 공학도 배출에 공을 들이는 중이다. 또 미국 아이비리그의 프린스턴대, 하버드대, 예일대 등이 인근에 있다.

이외에도 다른 지역에서 뉴욕으로 향하는 인재들이 많다는 것이 이점이 된다. 예컨대 뉴욕의 다양한 매력을 찾아 미국 서부 명문인 스탠퍼드대를 졸업한 이들이 뉴욕에 머무는 경우가 빈번하게 생긴다. 스탠퍼드대 졸업생의 약 40%만이 샌프란시스코 지역에 자리 잡고 나머지 60% 정도는 뉴욕과 워싱턴 주변에 살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뉴욕 인근 120개 대학이 매년 4500명 이상의 컴퓨터과학 전공자를 배출하고 있다"며 "뉴욕은 훌륭한 인재 인프라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페이스북이 최근 뉴욕에서 6만5000㎡ 규모의 사무실을 임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11월에도 직원 6000~1만 명이 사용할 수 있는 14만㎡ 규모의 사무실을 위해 건물 세 곳을 임대했다. 현재 뉴욕에서 근무하는 페이스북 직원은 2900명으로 이들이 사용하고 있는 공간까지 합치면 페이스북이 임대하는 사무실은 총 28만㎡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구글은 IT 기업 중 최초로 뉴욕에 진출했다. 2000년 무렵 뉴욕에 진출 당시 구글 직원들은 사무실이 없어 카페를 전전하며 일했다. 오늘날 구글은 뉴욕에 네 채의 건물을 임대해 7000명 이상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구글은 2022년까지 뉴욕 맨해튼에 ‘구글 허드슨 스퀘어’를 조성하고 향후 10년 동안 1만2000명 이상의 신규 직원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유라 기자 yrchoi@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