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위기빠진 소매유통업, 19분기 연속 경기부진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E fact > 유통·물류·광고

업태별 지수 온라인·홈쇼핑·백화점·대형마트 순…소비심리 위축 영향

이지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1-21 11:37:32

▲ 올해 1분기 소매유통업의 체감경기가 전 분기에 이어 하락세로 굳어졌다. 사진은 한 백화점 전경. ⓒ스카이데일리

올해 1분기 소매유통업의 체감경기가 전 분기에 이어 하락세로 굳어졌다. 이는 19분기 연속 기준치에 못 미치는 수치인 셈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소매유통업체 10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20년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가 전분기 대비 3포인트 하락한 88로 집계됐다고 21일 밝혔다.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가 기준치 100을 넘으면 지난 분기보다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다. 반면 100을 미달하면 불황을 예상하는 기업이 많은 것을 나타낸다.

대한상의는 관계자는 “RBSI 추세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체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소매유통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소비자의 구매력”이라며 “한국경제의 저성장세가 계속되면서 소비부진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종 별로는 온라인 쇼핑 등 온라인·홈쇼핑(105)만 유일한 기준치를 넘었다. 반면 백화점의 올해 1분기 전망은 93으로 전분기 대비 10포인트나 크게 하락했다. 이는 올겨울 상대적으로 따듯한 날씨와 소비 부진이 겹치며 패션 분야 약세가 두드러졌다는 분석이다.

대형마트 전망치 역시 80으로 지난 분기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최근 대형마트는 e커머스의 시장점유율 확대, 1인가구 증가 등으로 고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편의점 업계는 전분기 대비 3포인트 떨어진 75로 집계됐다. 지난 분기에 이어 편의점은 겨울철 비수기라는 계절적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야외활동이 줄어드는 겨울철에는 편의점 방문 횟수가 줄고 주류와 음료 판매가 감소해 업계는 비수기로 꼽고 있다.

슈퍼마켓 업계의 전망지수는 75로 지난 분기와 같았다. 주력상품인 신선제품 마저 온라인 배송서비스 업체에 고객을 빼앗기며 부정적인 전망이 이어질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온라인·홈쇼핑은 전분기와 같은 105를 기록하며 40분기 연속 기준치를 상회하는 긍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모든 업종에서 좀처럼 되살아나지 않는 소비심리를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 다만, 대형마트, 백화점, 온라인·홈쇼핑은 업태간 경쟁 심화을 2순위 애로사항이라고 분석했다. 편의점과 슈퍼마켓은 최저임금 인상 등에 따른 비용 상승을 2순위 애로사항으로 지목했다.

강석구 대한상의 산업정책 팀장은 “유통업계의 전반적인 어려움은 소비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는 현 우리 경제상황을 잘 보여주고 있다”며 “소비자가 지갑을 열 수 있도록 하려면 경제회복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통업계에 대한 규제정책의 조속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지영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이지영 기자 jy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