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美민주 대선주자로 ‘워런·클로버샤 지지’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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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첫 경선 보름 앞두고 발표…지지 후보 2명 선정 이례적

정동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1-21 14:33:26

▲ 미 아이오와주 디모인에서 열린 민주당 경선 7차 TV토론에서 후보 6명이 토론을 벌이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19일(현지시간)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왼쪽에서 두 번째)과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맨 오른쪽)을 2020년 미 대선 지지 후보로 선언했다. [사진=뉴시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가 19일(현지시간) 2020년 민주당 미국대선 후보로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 엘리자베스 워런과 미네소타주 상원의원인 에이미 클로버샤를 공개 지지 선언했다. 둘 다 여성 의원이다.

민주당 첫 경선지인 아이오와 코커스(2월 3일)를 보름여 앞둔 시점에 발표된 이날 선언이 민주당 대선 후보 지명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NYT 논설위원실은 이날 “클로버샤와 워런은 지금 토론을 주도할 가장 준비된 후보”라며 “최고의 여성이 이길 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언론계 매체별로 지지 후보를 밝히는 게 관행이다. NYT는 지난 1860년 에이브러햄 링컨 공화당 후보 이래 대선 때마다 지지 후보를 공개해 왔다. 2008년 대선에는 카리스마가 있지만 아직 검증되지 않았던 버락 오바마를 지지했고, 지난 대선 땐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공개 지지했다.

AP통신에 따르면 NYT가 대선 후보 지지자를 한명이 아닌 두명으로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두 후보 모두 여성이라는 점도 주목을 끈다. NYT는 두 여성 의원이 당의 온건 및 진보 성향을 가장 효과적으로 대변하는 인물이라고 지지 이유를 밝혔다. 클로버샤는 민주당의 온건성향을 대표하는 반면 워런은 민주당의 진보성향을 드러내는 인물이다. NYT가 두 의원 중 누구를 더 지지하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NYT는 워런 상원의원에 대해 “재능 있는 이야기꾼”이라고 말하면서 "그는 정부와 경제의 근본적인 구조를 개혁하는데 몰두하고 있다. 그의 첫 번째 약속은 긴급히 필요할 뿐만 아니라 초당적인 지지를 얻을 수 있는 반부패 입법"이라고 지지선언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그의 선거 운동 계획은 다른 후보 일부에게는 없는 정책 입안에 대한 진지한 접근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클로버샤 상원의원에 대해선 “중서부의 카리스마, 강인함을 갖고 있다. 또한 그 자신을 매우 유용한 협상자로 만드는 초당파적 자격을 갖고 있다”며 “당을 통합할 수 있고, 더 나아가 국가를 통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지지 이유를 밝혔다.

선두를 달리고 있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해선 연륜과 경험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그의 의제는 보건과 기후 등 가장자리에 놓여 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대 이전으로 되돌릴 것을 강조하지만 미국이 나아가야 할 곳을 제시하지는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에 대해서는 그가 78세로 건강에 대한 심각한 우려가 있고 타협할 줄 모른다고 평했다.

워런 상원의원은 전국 여론조사에서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하며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바이든 전 부통령,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과 함께 4파전을 벌이고 있다. 클로버샤는 상원의원의 지지율은 6% 정도다. 클로버샤 상원의원은 이 소식에 “영예로운 일”이라고 트윗을 올렸다.

NYT는 민주당 경선 후보 12명 중 9명을 인터뷰한 뒤 최종 지지 후보를 선정했다.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은 인터뷰를 앞두고 중도하차했으며 털시 개버드 하원의원과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훌리안 카스트로 전 주택도시개발 장관은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다.

[정동현 기자/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정동현 기자 dhjeo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