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기생충’ 미국 배우 조합상(SGA) 최고 영예 앙상블상 수상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영화

송강호·이정은·조여정 등 출연배우 모두 수상의 영광

정동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1-21 14:49:17

▲ 영화 '기생충'이 19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슈라인 오디토리엄에서 열린 제26회 미국배우조합(SAG) 시상식에서 '앙상블상'을 받아 봉준호(뒷줄 왼쪽 두 번째) 감독과 배우들이 프레스룸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영화 최초로 아카데미 6개부문에 노미네이트 된 영화 ‘기생충’이 미국 배우조합상(Screen Actors guild awards)에서 최고 영예인 아웃스탠딩 퍼포먼스 바이 캐스트(앙상블)인 모션픽처 부문을 수상했다.

이 상 후보로 ‘밤쉘’, ‘아이리시맨’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조조래빗’ 그리고 ‘기생충’이 경쟁했는데 ‘기생충’이 영광의 수상을 하게 됐다. 이 부문의 특징은 영화에 출연한 주, 조연 배우 전체가 수상자이고 배우들의 연기가 뛰어난 작품이 수여되는 상이다.

이날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 이정은, 이선균, 최우식, 박소담이 참석해 앙상블상을 받았다. 수상자 대표로 수상 소감을 전한 송강호는 “오늘 존경하는 대배우들 앞에서 큰 상을 받아서 영광스럽고 이 아름다운 기억을 영원히 간직하겠다”고 말했다.

송강호는 “'기생충'의 내용은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면 좋을까 하고 공생에 관해 고민하는 영화다. 오늘 앙상블, 최고의 상을 받고 보니까 우리가 영화를 잘못 만들지는 않았구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해 청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참석자들은 '기생충' 배우들이 무대에 오르자 2분 동안 기립박수를 보냈다. 봉 감독은 이 광경을 자신의 휴대전화 카메라에 담았다.

시상식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선균은 “본의 아니게 할리우드에 기생하게 된 것 같아서 민망하다”며 “영화를 통해서 전 세계 영화 산업과 문화가 상생·공생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송강호는 '기생충'이 전 세계 관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는 데 대해 “어느 사회든 가진 자와 덜 가진 자들이 공존하기 때문에, 한국 영화이지만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소재와 이야기다. 그래서 가장 소통을 많이 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 배우 조합상에서 남우주연상은 ‘조커’를 통해 인생연기를 보여준 호아킨 피닉스가 수상하며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수상 가능성이 높아졌고 여우주연상은 ‘주디’의 실존인물인 가수 주디 갈란드를 연기한 ‘르네 젤위거’가 수상하며 아카데미 수상 가능성을 높였다.

남우조연상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의 미남 배우 브래드 피트가 수상했고 여우조연상은 ‘결혼 이야기’의 로라 던이 수상하며 역시 아카데미 수상 가능성이 높아졌다. 스턴트상은 전세계 최고 흥행작으로 등극한 ‘어벤져스:엔드게임’이 수상했다.

기생충은 다음달 2일 영국 아카데미 4개 부문 후보로 오르게 된 것에 이어서 다음달 9일 아카데미 시상식 6개 부문 후보, 다음달 21일 대종상영화제 11개 부문까지 기분 좋은 수상 레이스를 이어가게 될 전망이다.

[정동현 기자/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정동현 기자 dhjeo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