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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라그룹을 이끄는 정몽원 회장의 경영 행보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불거져 나오고 있다. 정 회장 체제 하에서 수익성 악화는 물론 부채비율도 악화되면서 그의 경영 능력에 의구심을 나타내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이에 강력한 리더십을 통한 실적 반전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오너는 제 밥그릇 챙기기 급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귀추가 주목된다.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오너 2세인 정 회장은 1955년생으로 한라그룹을 창업한 고 정인영 회장의 차남이다. 현대양행에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은 후 만도기계 전무, 만도 사장, 한라그룹 부회장을 거쳐 한라 그룹 회장에 올랐다. 선대 회장이 무리하게 조선사업을 추진한 탓에 외환위기로 그룹 전체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회장 취임 1년 만에 그룹이 해체됐다.
이후 정 회장은 계열사인 한라건설 회장으로 물러났고 그룹이 공중 분해됐다. 정 회장은 남은 한라건설을 기반으로 그룹 재건에 들어가 만도를 다시 사들이는 데 성공했다. 정 회장은 만도 인수 뒤 그룹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어렵게 그룹을 다시 일으킨 정 회장은 최근 급격한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한라의 부채비율은 267.9%로, 전년 동기(201.1%) 대비 66.8%p나 증가했다.
부채 규모가 7486억원에서 8368억원으로 11.8% 늘어난 데 영향을 받았다. 아울러 이 기간 자본 규모는 3723억원에서 3123억원으로 16.1% 감소하면서 부채비율 상승폭이 더욱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한라의 9월 말 기준 부채 비율은 2015년 442.0%, 2016년 271.3%로 대폭 감소한 후 2017년 210.5%, 2018년 201.1%로 꾸준히 회복세를 그렸지만, 지난해 다시 악화됐다.
부채 비율 뿐 아니라 실적도 부진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한라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523억원) 대비 36.6% 감소한 339억원, 당기순이익은 마이너스 66억원으로 적자 전환됐다. 이처럼 회사가 악화일로를 걷는 상황에서도 정 회장은 실적과 무관하게 꾸준히 높은 배당금을 챙겨온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전가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정 회장은 한라홀딩스로부터 2017년 40억7300만원의 배당금을 받았고, 2018년에는 50억9300만원의 배당금을 챙겼다. 문제는 한라홀딩스의 실적과 비례하지 않는 배당성향이다. 한라홀딩스의 2017년 영업이익은 627억원으로 전년 935억원 대비 32.94%(308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45.89%(369억원) 감소한 435억원이다.
이듬해인 2018년 영업이익은 575억원으로 전년대비 9.67%(62억원) 감소했다. 같은 당기순이익은 69.89%(304억원) 급감한 131억원이다. 한라홀딩스의 지난해 말 공시 발표가 아직 이뤄지진 않았지만 업계는 정 회장이 50억9251만원의 배당금을 받았을 것이라 평가한다.
한편, 최근 정몽원 회장이 실적부진과 고배당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그의 화려한 부동산 재력에도 새삼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정 회장은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소재 청담동마크노빌 한 호실을 소유 중이다. 해당 호실의 면적은 공급면적 296.92㎡(약 90평), 전용면적 270.25㎡(약 82평) 등이다. 부동산 관계자 및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정 회장은 해당 호실을 2015년 35억원에 매입했고, 현재 해당 호실의 시세는 40억~42억원이다.
[나광국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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