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완성차·소재기업 합작…배터리 경쟁력 강화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E fact > 화학·섬유

포스코케미칼·유미코아 양극재 공급받아…현대차와 합작법인 검토

이지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1-22 15:41:22

LG화학이 완성차 및 소재 기업과 협력해 전기차 배터리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포스코케미칼로부터 약 12만톤의 양극재를 공급받는다. 계약 규모는 1조 8553억원이며 계약 기간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이다.

이번 계약을 통해 LG화학은 포스코케미칼로부터 하이니켈계 NCM(니켈·코발트·망간) 양극재를 공급받는다. 앞서 LG화학은 지난해 9월 벨기에 화학소재 기업인 ‘유미코아’와 총 12만 5000톤의 양극재를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LG화학은 포스코케미칼·유미코아의 계약을 통해 고성능 전기차(380km 이상 주행) 기준 200만대를 납품 규모를 확보했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LG화학이 전기차 배터리 수주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미국 내 배터리 생산능력(CAPA) 확대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주를 이뤘다. 양극재는 배터리의 용량과 출력을 결정하는 배터리 핵심 소재이다. 전체 배터리 생산원가에서 양극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30~40%에 이른다.

이처럼 전기차 배터리에 양극재가 필연적인 만큼 안정적 확보 작업에 돌입한 것이다. 이는 LG화학이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대비한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 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전기차 규모는 약 850만대다. 2019년 추정치보다 약 40% 성장하고 있다. 향후 전기차 시장은 2030년 전체 자동차 시장의 30%를 차지할 전망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LG화학이 전기차 시장 선점을 위해 국내외 완성차 업계와 합작사(JV) 설립에도 사활을 걸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공급처와의 긴밀한 유대 관계를 통해 부수적인 효과를 노린다는 설명이다.

앞서 LG화학은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 제네럴모터스(GM)와 중국 완성차 업체인 지리자동차와 배터리셀 합작법인 설립계약을 체결했다. GM과의 배터리셀 공장은 ‘30GWh’ 이상 생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더불어 중국 지리차와는 2021년 말까지 10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을 완료할 예정이다. 국내 완성차 업체로는 현대차와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에 대해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LG화학은 글로벌 투자를 위한 자금력도 확보했다. LG화학은 지난해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농협은행 등과 2차 전지 글로벌 시설 투자에 향후 5년간 50억 달러(약 5조9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공급받는 장기 금융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화학은 포스코케미칼로부터 배터리를 공급 받는 한편으로 대내외 유수 완성차 업체들과도 합작법인 설립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배터리 시장의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지영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이지영 기자 jy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