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터질지 모르는 파생시장, 안전자산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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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등급 더블B CLO 수익률 10분의 1토막…리스크 확대 시 금융위기 우려

김장섭 필진페이지 + 입력 2020-01-27 12:07:20

지난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CDO)가 터졌습니다. 그리고 금융위기가 왔죠. 이 CDO도 파생상품 중 하나입니다. 파생상품은 왜 생겨났나요? CDO, CLO 등은 모두 CDS(Credit Default Swap)의 파생상품에서 비롯됐습니다. CDS가 나타나게 된 배경은 알래스카의 해양오염 사건 때문입니다. 1994년 엑손모빌의 엑손 발데즈호가 알래스카에 침몰했습니다. 그런데 이 사건 때문에 엑손모빌이 환경복구를 위해 필요한 돈은 무려 35억달러였습니다. 그래서 엑손모빌은 35억달러를 투입하기로 결정하고 여유자금까지 합해서 50억달러를 주거래 은행인 JP모건에서 빌리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JP모건도 딜레마에 빠졌습니다. 이유는 50억 달러를 제공 가능하나 엑손모빌에 이 큰 돈을 빌려주면 이후 다른 사업 자체를 할 수 없게 되는 것이 문제였죠. 그러나 만약 이런 이유로 50억 달러를 제공하지 않으면 엑손모빌이 다른 은행을 찾아 떠나게 됩니다. 그래서 JP모건은 CDS를 개발하기로 마음을 먹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일단 JP모건은 50억달러를 엑손모빌에게 빌려줍니다. 그리고 엑손모빌이 돈을 못 갚을 것을 대비해서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대신 돈을 갚아주는 보험 상품에 가입합니다. 그리고 50억달러를 엑손모빌에 빌려주게 됩니다. 이러면서 3사가 모두 윈윈(WinWin) 할 수 있게 됐죠. 엑손모빌은 돈을 빌려 이득이고, JP모건은 50억달러를 떼이지 않아 이득이 됩니다. EBRD은 어차피 망하지 않을 엑손모빌인 것을 알기에 큰돈을 보증 서주고 수수료를 얻어서 이득이 됩니다. 이후 파생상품은 종류를 알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나기 시작합니다.

이 모든 것은 닉슨쇼크에서 시작됩니다. 닉슨쇼크는 달러를 더 이상 금태환 하지 않게 되면서 천문학적인 달러를 찍어 내게 되는 일등공신입니다. 그 전에 달러는 금을 쟁여 놓고 달러를 발행할 수 있었는데 닉슨 쇼크 이후 달러는 무제한으로 찍어 내도록 만들었기 때문이죠. 이러면 금이나 은의 가치가 올라갈 것을 우려해 미국정부와 Fed는 지속적으로 금, 은의 시장에 개입해 금, 은이 올라가는 것을 막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투기세력이 은을 사 모아 은의 가치를 올리면 갖고 있던 은을 풀어 폭락시켜 은을 사모으는 세력의 자금줄을 말리는 방법을 썼습니다. 따라서 금이나 은은 무한대로 오르지 않고 무한히 찍어내는 달러와 보조를 맞추고 있는 겁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파생상품의 규모가 700조달러였는데 2018년 현재 파생상품의 규모는 1200조달러로 커져 있습니다. 앞으로 세계위기가 온다면 또다시 금융위기가 올 가능성이 큽니다. 바로 파생상품 때문이죠. 그러면 AIG나 시티은행처럼 센트 단위까지 떨어져 망하기 일보직전까지 가는 주식들이 생깁니다. 이럴 때 주으면 100배 이상의 수익도 가능합니다. AIG같은 경우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때문에 0.46센트까지 떨어졌지만 향후 60달러를 넘으면서 120배 이상 오르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이럴 경우 큰 돈이 아니라 1000만원만 묻어 놓아도 12억원이 됩니다.

파생상품과 닉슨쇼크로 인해 달러가 산처럼 쌓였습니다. 금융회사들의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고수익에 목마른 투자자들이 고금리·고위험 자산에 투자를 늘렸고, 그 덕에 CLO 시장 규모도 최근 3년간 3500억달러나 커졌습니다. 그러나 저금리가 지속되니 자산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릅니다. 이렇게 조금씩 삐걱대는 모습을 보이죠. 급격히 몸집을 키운 CLO 시장의 약세 전환은 경기 둔화 우려에서 기인합니다. WSJ은 “저신용 기업들의 현금이 바닥나기 시작하면서 가치가 떨어지자 CLO 채권 가격도 덩달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투기등급 최상단에 있는 더블B 등급의 CLO 수익률은 지난 6월 10%대에서 지난달 1%대로 뚝 떨어졌습니다. 경기 둔화시 CLO의 기초자산인 레버리지론 자체 리스크가 커질 수 있고 이에 따른 CLO 부실 리스크도 확대될 수 있어 투심이 급랭한 결과입니다. 어디서 터질지 모른다는 얘기죠. 세상에는 수 많은 변수와 상품으로 인해 인간의 머리로는 계산하는데 있어서 한계가 있습니다. 따라서 항상 오르는 시장(미국, 신흥국)에 에브리데이 투자를 해야합니다. 그러나 위험이 터지면 바로 안전자산으로 옮겨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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