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EU와 합의 못하면 유럽산 자동차 관세 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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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와 좋은 대화, 무역합의를 이를 수 있기를 기대”

정동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1-22 17:39:17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해 연설한 후 기자들에게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 (현지시간) 유럽연합(EU)와 합의를 못하면 유럽산 자동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AP통신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이 열리고 있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미국과 EU의 무역합의에 이르지 못한다면 EU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EU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그들이 잘 알고 있다. 그들이 공정하다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면서 “EU와 무역합의에 이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만난 후 “매우 좋은 대화를 가졌다. 그녀는 매우 터프한 협상가로 알려져 있고 우리는 무역합의를 위한 협상을 해야 하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안 좋은 소식”이라고 전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미국과 EU는 공동의 토대라는 오래된 역사를 잊어서는 안된다. 70년 이상 많은 비즈니스 접촉과 우정, 젊은 층의 교류, 과학, 문화를 공유하고 있다”면서 “미국인과 유럽인은 정말 좋은 친구다. 우리는 협의해야 할 이슈가 있으며 우리는 협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트럼프 대통령이 EU 자동차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는 것에 대해 진지하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EU와의 협상 시한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지만 “그들이 시한을 안다”며 조만간 공개적으로 시한에 대해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일본, 유럽연합(EU), 한국 등 외국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25%의 고율관세를 부과한다는 계획을 추진했다. 무역확장법 232조는 외국산 수입 제품이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될 때 긴급하게 수입을 제한하거나 고율의 관세를 매길 수 있도록 한 조항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수입이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고 있다며 EU, 일본 등에서 오는 상품에 고율 관세를 매기겠다고 경고해 왔다. 미 정부는 지난해 5월17일에 관세 부과 여부를 결정하려다 180일 뒤로 연기했다. 180일 시한이 지난 뒤 미국은 ‘곧 결정하겠다’는 입장만을 밝혔을 뿐 현재까지 부과 여부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수입산 자동차와 부품이 미국의 국가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상무부 보고서의 의회 제출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의회에 통과한 예산은 백악관이 의회에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미 상무부에서는 성명을 통해 보고서가 공개되면 현재 진행 중인 협상에 방해가 될 수 있다면서 보고서를 공개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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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현 기자 dhjeo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