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F 제재심 또 결론 못내…30일 제재 수위 정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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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우리금융회장 4시간 동안 소명…오는 30일 3차 DLF 제재심

강주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1-23 18:23:23

▲대규모 원금손실 사태를 불러온 해외금리 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와 관련한 제재심의위원회)가 재개됐지만 결론이 나지 않았다. 사진은 금융감독원. ⓒ스카이데일리

대규모 원금손실 사태를 불러온 해외금리 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와 관련한 제재심의위원회(이하 제재심)가 재개됐지만 결론이 나지 않았다. 제재심은 4시간40분 만에 종료됐다. DLF 판매 은행인 우리은행, 하나은행과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겸 우리은행장, 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 등에 대한 제재 수위는 오는 30일 열릴 3차 제재심에서 결정이 날 것으로 보인다.

23일 금융업계 등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은 22일 오후 2시부터 우리은행과 손 회장 등 경영진의 징계 수위를 결정하는 2차 DLF 제재심을 시작했다. 지난 16일 첫 제재심에서는 하나은행 심의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우리은행 심의는 마무리되지 못했다. 2차 제재심이 열린 배경이다.

손 회장은 소명을 위해 이날 낮 12시46분께 금감원을 찾았다. 하지만 그는 제재심에서 어떤 내용을 소명할 지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별다른 대답을 하지 않고 제재심이 열리는 11층으로 향했다. 이후 그는 오후 5시50분께 금감원을 빠져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6일 금감원은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을 대상으로 1차 DLF 제재심 심의를 진행했다. 당시 하나은행에 대한 제재심은 오전 10시부터 진행됐는데 9시간에 가까운 공방이 이어지면서 우리은행에 대한 심의가 충분히 이뤄지지 못했다. 우리은행에 대한 심의는 2시간 만에 종료됐다.

이에 따라 이날 진행된 2차 DLF 제재심에서는 우리은행에 대한 심의만 이뤄졌다. 손 회장은 당시 소명하지 못했다고 판단한 부분에 대해 이날 제재심에서 적극 소명했다는 후문이다.

금감원은 대규모 원금 손실을 부른 DLF 사태에 관련해 상품을 불완전판매한 은행 뿐만 아니라 경영진에게도 내부통제 부실 등의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미 손 회장과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에게는 중징계인 ‘문책경고’가 통보된 상태다. 함 부회장은 DLF 판매 당시 하나은행장이다.

이날 우리은행에 대한 제재심은 1차 DLF 제재심 때와 마찬가지로 금감원과 우리은행 측 간 치열한 공방이 이어졌다. 우리은행에 대한 대심(금감원 조사부서와 은행 측이 각각 의견 제시)은 4시간가량 이어졌다.

우리은행 안건의 대심 절차는 끝났지만 제재 수위를 정하는 본격적인 심의까지는 가지 못했다.

금감원은 “2차 제재심을 개최해 하나은행과 우리은행 부문검사 결과 조치안을 심의했지만 논의가 길어짐에 따라 30일 회의에서 이를 재심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경영진에 대한 징계 수위 등 제재심 최종 결과는 오는 30일께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제재심 위원들은 30일 오후 2시로 예정된 제재심에서 두 은행과 손 회장, 함 부회장 등의 제재 수위를 정하는 심의를 집중적으로 할 예정이다.

제재심 결과는 손 회장의 거취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제재심 결과에서 중징계가 나오면 3∼5년간 금융권 취업이 제한된다. 다만 은행의 법적 대응이 변수다. 3월 주주총회 이전에 징계가 확정되지 않을 경우 손 회장의 연임은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강주현 기자 jhk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