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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 수가 사상 처음으로 감소했다. 아파트값 상승과 정부의 청약규제 강화로 당첨 확률이 점점 낮아지며 내 집 마련 자체를 포기하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23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서울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 수는 589만8345명을 기록해 한 달 만에 1876명이 감소했다. 2009년 5월 주택청약종합저축이 출시된 이후 서울의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 수가 줄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인 인천·경기 가입자 수는 758만2363명, 5대광역시 484만1288명, 기타지역 534만105명으로 11월과 비교해 소폭 증가했다. 전국 가입자 수는 총 2375만6101명으로 전월에 비해 4만1272명이 증가한 가운데 서울만 감소한 것이다.
부동산전문가들은 서울의 새 아파트 당첨이 ‘로또’라는 인식이 확산되며 20·30세대가 청약을 포기하고 통장을 해지하는 등 일부 이탈 수요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수도권 다른 지역으로 이탈했을 가능성도 있다.
정부가 12·16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면서 9억원 이상 아파트의 초과분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20%로 절반 줄이며 분양대금을 마련하기 어려워진 것도 이유 중 하나다. 금융결제원 관계자는 “수도권 가입자 수가 전체적으로 증가한 가운데 서울만 줄어든 것은 통장 해지나 1순위 당첨 확률을 높이기 위한 주소 이전의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분양가 통제로 인한 로또 아파트가 증가하고 청약 경쟁률이 높아진데 이어 집값 상승까지 고조돼 자본이 부족한 서민들이 내 집 마련의 꿈이 더 멀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정부의 분양가 상한제로 인해 주변 아파트 시세에 비해 가격이 싼 단지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들 단지에서는 기본 수백, 수천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서민들의 내 집 마련의 꿈을 꺾을 것이다”며 “여기에 집값도 천정부지로 올라 서민들이 내집 마련을 할 수 있는 방안이 사라졌다”고 비판했다.
[배태용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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