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APT가 답…규제에도 외지인 매입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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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발표 후 잠시 하락 후 상승… ‘학습효과’ 통해 상승 가대감 높아

배태용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1-27 13:30:00

계속되는 정부의 강력한 규제 속에도 외지인들의 서울 아파트 매입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규제가 계속된다고 해도 결국 서울의 아파트 값은 계속 오른다는 학습효과 때문이다.

27일 한국감정원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거래된 1만4117건의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중 매입자의 주소가 서울이 아닌 경우는 총 3687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연중 최대였던 지난해 11월의 거래량 2370건 보다 55% 증가한 것이다. 월간 기준으론 지난 2006년 11월의 4873건 이후 13년여 만에 최대치다.

지난해 12월 기준 외지인 매입이 가장 많은 자치구는 노원구로 374건 이었다. 이어 송파(325건)·중랑(269건)·강남(215건)·강동(200건)의 순으로 조사됐다.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없는 15억 초과 주택이 밀집한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매입량은 686건으로 전체 18.5%를 차지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10일 기준 서울 시내 아파트 124만8588가구 중 시가 15억이 넘는 아파트는 20만1424가구로 전체의 16.1%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80%인 16만1119가구가 강남3구에 몰려 있다. 시세 9억원 이하 주택 비중이 높은 노원구와 중랑구를 제외하면 고가 아파트 밀집 지역에서 외지인들이 새로 집주인이 된 사례는 540건으로 전체(3687건)에 약 1/7 수준이다.

자산가들의 증여로 추정되는 거래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서울 아파트 매입자 중 20대 미만은 470명으로 올해 들어 최대치를 기록했다. 연중 최저였던 지난 3월(62건)과 비교하면 7배가 넘게 증가한 수준이다.

외지인들이 계속해서 서울 아파트 매입을 하는 요인은 정부의 규제에도 서울 아파트는 여전히 상승 국면에 있기 때문이다. 다수의 전문가들도 서울 아파트는 여전히 상승 압력에 있다고 보고 있다.

윤지해 부동산 114 수석연구원은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자 선호도와 지난해 알짜 물건의 소진(거래) 이후 전반적으로 수요자가 원하는 전세 물건은 부족해진 분위기 때문이다”며 “봄 이사철이 다가오면서 가격 불안감은 더 커질 전망이고 특히 올해 입주 물량이 2018년, 2019년 대비로는 대부분 지역에서 전반적으로 줄어들 예정이어서 가격 상승폭이 설 이후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함영진 직방빅데이터랩장도 “전국적으로는 비교적 풍부한 입주 물량으로 가격불안 요인이 크지 않으나 서울은 자가 이전 포기 임대차 전환수요, 사교육 특수 등으로 인해 특정지역의 전셋값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특히 계약갱신권과 전월세 상한제 법개정이 추진될 전망이라 임대인의 가격 인상 의지가 높아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배태용 기자 / 생각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배태용 기자 tyba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