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맥주 호가든 캔맥주…녹슨 채 시중 유통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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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상품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판매…벨기에 수입제품서 문제

이유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1-28 13:57:26

최근 수입 캔 밑 부분에 녹이 슨 맥주가 시중에 유통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 이마트 트레이더스(이하 트레이더스)와 오비맥주에 따르면 최근 오비맥주가 벨기에에서 수입하는 호가든 맥주 캔 일부분이 녹이 슨 채 판매됐다.

호가든은 벨기에에서 제조 후 수입하는 제품과 오비맥주가 한국에서 제조하는 제품 두 종류가 유통되고 있는데 이중 벨기에 생산 제품은 알루미늄이 아닌 철 캔을 사용한다.

오비맥주는 이런 점을 고려해 유통업체에 “캔에 녹이 슬더라도 해당 제품의 액체 부분은 검사 결과 무해하다”고 설명했다.

만약 녹이 슨 캔으로 인한 고객 불만이 제기되면 오비맥주 측이 대응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지난해 말 보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오비맥주의 공문을 받고 일부 제품을 골라 조사하는 샘플링 조사를 했다. 그 결과 이상이 없다고 판단하고 제품을 판매했지만 일부 맥주 캔이 심하게 부식된 채 소비자에게 판매됐다.

최근 해당 맥주를 구입한 소비자는 “6개들은 맥주 4상자를 구입했는데 그중 16개 캔이 정도 차이가 있을 뿐 모두 녹슬어 있었다”며 “아무리 내용물에 이상이 없다고 하지만 입을 대고 마시는 캔 상태가 이 정도라면 팔아서는 안 되는 것 아니냐”고 문제를 지적했다. 해당 제품의 유통기한은 6개월 이상 남아 있었다.

오비맥주 측은 “벨기에산 호가든은 철제 캔이라 생산 후 배를 타고 오는 과정에서 녹이 스는 경우가 있지만 물류 창고에서 녹슨 제품은 모두 걸러내고 납품한다”며 “하지만 일부 걸러내지 못한 제품도 있고 철 제품이라 이동 과정과 창고 보관 과정에서 수분이 묻어 녹이 슬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오비맥주 측은 “이번 일은 매우 희귀한 사례이다”고 덧붙였다.

호가든 맥주는 그동안 오비맥주가 원료를 수입해 국내에서 생산하다 수년 전부터 수입 제품이 유통되고 있다. 그러나 트레이더스는 아예 상자 째 오비맥주로부터 납품을 받는 만큼 유통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트레이더스 측은 “해당 맥주는 상자 째 납품을 받고 있고 상온 유통하는 제품이다”며 “상자를 모두 뜯기 전까지는 우리 쪽에서는 녹 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유진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이유진 기자 yj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