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미상 휩쓴 빌리 아일리시 “6개 수상, 농담이죠?”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국제일반

크리스토퍼 크로스 이후 39년만… 최연소 앨범상 수상

정동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1-28 16:38:45

▲ 그래미 본상 4개를 수상한 미국 신인가수 빌리 아일리시. 그래미상 수상 후 기념 촬영하고 있는 모습. [사진= 뉴시스]

2001년생 미국의 신인 가수 빌리 아일리시(본명 빌리 오코널, 19)가 그래미상 6개 부문을 독식하며 전 세계에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10대 싱어송라이터인 아일리시(Billie Eilish)는 26일(현지시간) 미국 LA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제 62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신인상인 ‘베스트 뉴 아티스트(Best New Artist)’, 올해의 노래상인 ‘송 오브 더 이어(Song Of The Year)’, 올해의 앨범상인 ‘앨범 오브 더 이어(Album Of The Year)’, 올해의 레코드상인 ‘레코드 오브 더 이어 (Record Of The Year)’로 본상에서만 4개의 상을 휩쓸었다. 마지막으로 베스트 팝 보컬 앨범상을 수상했다.

한 아티스트가 그래미 본상에 해당하는 4개 부문을 싹쓸이한 것은 1981년 크리스토퍼 크로스 이후 39년만이다.

아일리시는 지난해 발매한 첫 정규앨범 ‘웬 위 올 폴 어슬립, 웨어 두 위고?(When We All Fall Asleep, Where Do we go?)’와 타이틀 곡인 ‘배드가이(BadGuy)’로 올해의 레코드·앨범·노래는 물론 신인상까지 휩쓸면서 미국 팝 음악계의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2001년생의 어린 가수 빌리 아일리시는 최연소 본상 수상 기록도 갈아치웠다. 2010년 21세에 ‘Fearless’로 ‘올해의 앨범’을 수상한 여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 기록을 경신했다. 아일리시는 추가적으로 최우수 팝 보컬 앨범상과 최우수 엔지니어 앨범 등 후보에 오른 6개 부문에서 모두 트로피를 싹쓸이했다.

오빠 피니어스 오코넬(23)과 함께 홈스쿨링을 통해 음악을 배운 두 사람이 홈 스튜디오에서 메가 히트곡을 탄생시켰다. 피니어스도 이날 트로피 5개를 받아 두 남매가 7개 부문에서 모두 트로피 10개를 차지했다.

그래미는 빌리 아일리시가 가진 새로움을 높이 평가한 것이다. 빌리 아일리시는 송 오브 더이어 수상을 한 후에 “함께 후보에 오른 아티스트 모두 이 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며 “정말 감사하고 영광이라는 말 밖에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피니어스 오코넬은 수상 소감에서 “우울증, 자살충동, 기후 변화 등에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빌리 아일리시의 앨범은 많은 부분이 함축돼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일렉트로닉 사운드로 하는 신나는 음악이지만 스스로를 나쁜 남자라 칭하는 자기혐오 노랫말이나 검은 눈물과 코피를 흘리는 기괴한 뮤직비디오가 그 의미를 곱씹게 했다.

이번 그래미는 빌리 아일리시와 리조(32)의 접전이 예상됐다. 지난해 빌보드 연간 앨범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인기를 끈 빌리 아일리시가 음반 판매량에서 앞서고 있지만 수록곡인 ‘배드 가이’는 빌보드 ‘핫 100’ 연간차트에서 4위를 기록했다.

2017년 발표한 싱글 ‘트루스 허츠(Truth Hurts)’로 역주행을 하며 이름을 알린 리조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풍성한 음악성을 자랑한 리조는 본상 4개를 포함하며 올해 최대인 8개 부문 후보에 올랐지만 베스트 팝 솔로 퍼포먼스 등 3개 부문 수상에 그쳤다.

아일리시는 8월 23일 서울에서 두 번째 내한공연을 연다.

한편 국내가수 최초로 그래미 시상식에서 공연한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시상자로 참석한데 이어 그래미 시상식 무대에서 래퍼 릴 나스엑스 등과 함께 ‘올드 타운 로드’ 공연을 펼쳤다.

[정동현 기자/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정동현 기자 dhjeo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