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4~5월 절정, 6~7월에나 사그러질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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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獨·캐나다 정부, 中 여행 자제 권고… 英, 중국유학생 혐오 우려

정동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1-28 16:53:25

▲ 리커창 중국 총리가 27일(현지시간)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우한진인탄 병원을 방문해 일선 의료진을 만나 격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세가 4~5월 절정에 달하고 6~7월께 점차 감소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왔다.

27일(현지시간) CNN과 홍콩 현지 언론에 따르면 가브리엘 렁 홍콩대 전염병역학 통제센터 교수는 기자회견을 통해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충칭 등 중국 본토 5개 대도시에서 4월 말~5월 초 감염자 수가 최고 절정에 이를 것”이라면서 “매일 약 1만5천 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렁 교수는 “현재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가 이미 약 2만5000여명에 육박했고 잠복기 환자까지 포함하면 4만4000명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환자 한 명당 2.13명의 밀접접촉자를 감염시키는 것으로 보인다. 감염자 수는 6.2일마다 두 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 수치가 공중 보건 개입 조치가 없는 경우를 가정한 것이라는 단서를 붙였다.

이어 “우한에 인접한 충칭시에 약 318명의 환자가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고 충칭시의 확산 사태가 중국 전역에서 가장 심각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닐 퍼거슨 영국 임페리얼칼리지 교수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10만 명 가량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퍼거슨 교수는 세계보건기구(WHO)에 제출할 목적으로 우한 폐렴에 대한 수리통계적 모델을 개발 중이다. 그는 이번 폐렴의 재생률을 2.5~3으로 추산했는데 이는 한 감염자가 3명까지 전염시킬 수 있음을 뜻한다.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달리 잠복기에도 병을 퍼뜨릴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사스보다 확산 속도가 훨씬 빠르고 그 규모가 클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광저우 질병예방통제센터는 “감염 속도를 늦추기 위해서는 대중에게 문제의 심각성을 충분히 알리고 사람 간 전염의 위험을 최대한 막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러한 통제 조치를 할 경우 감염 속도는 크게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처음으로 자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를 확인한 독일 정부는 중국으로의 불필요한 여행을 피할 것을 촉구하고 자국민을 우한에서 대피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하이코 마스 독일 외교장관은 “여행자들은 중국으로의 불필요한 여행을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독일) 정부는 우한에서 떠나기를 희망하는 모든 독일 시민을 대피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미국 국무부도 이날 성명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해 자국민에게 중국을 여행하려는 계획을 재고할 것을 요구했다. 미국질병관리센터(CDC) 역시 중국에 대한 여행등급을 가장 높은 레벨3 경고 단계로 상향 조정해 중요하지 않은 여행이라면 피할 것을 권고했다.

캐나다 정부도 이날 자국민들에게 후베이성 방문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영국에서는 기숙학교 내 중국출신 유학생에 대한 혐오 현상(제노포비아)이 우려돼 기숙학교협회가 이에 대한 엄중한 대처를 주문했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정동현 기자/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정동현 기자 dhjeo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