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安 비대위 구성 제안 거부… 바른미래당 분당 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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孫 "개인회사 오너가 CEO에게 해고 통보하듯”… 安 측근 의원들과 신당 창당할 듯

조성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1-28 16:17:00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비대위 구성 제안을 거부함에 따라 안 전 대표가 신당 창당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대두되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스카이데일리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구성 제안을 거부함에 따라 바른미래당이 분열 위기에 직면했다.

손 대표는 2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 전 대표의 제안을 거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두 사람은 앞서 27일 전격 회동했다. 이 자리에서 안 전 대표는 손 대표에게 비대위 구성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대표는 “제가 안 전 대표에게 기대했던 것은 당의 미래에 대해 같이 걱정하고 힘을 합칠 방안을 깊이 있게 논의하자는 것이었다”며 “그러나 그런 것은 없이 곧바로 저의 퇴진을 말하는 비대위 구성을 요구하고, 위원장을 자기가 맡겠다는 것이니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었다”고 불쾌감을 내비췄다.

이어 “당 대표실로 와서 만난다는 게 정치적인 예의 차원인 것으로 생각했지 많은 기자·카메라를 불러놓고 제게 물러나라고 하는 일방적 통보, 언론에서 말하는 소위 최후통첩이 되리라는 것은 상상도 못했다”며 “개인회사의 오너가 CEO(최고경영자)에게 해고 통보하는 듯했다”고 지적했다.

손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세대교체를 위해 미래세대에게 당을 맡기자”며 “안 전 대표와 함께 손을 잡고 미래세대로의 교체를 위해 몸을 바치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한편 안 전 대표는 같은 날 서울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바른미래당 의원들과 오찬을 가졌다. 오찬 회동에는 이태규·이동섭·권은희·김삼화·김수민 의원 등 안철수계 의원뿐 아니라 박주선·이찬열·임재훈·주승용·채이배·최도자·신용현 등 바른미래당 의원 대부분이 참석했다.

안 전 대표는 “1년 반 만에 뵙고 그간 있었던 일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며 “보람 있던 일, 어려웠던 일을 나눈 좋은 시간이었다. 당을 살리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각자 생각을 진솔하게 말씀해주셨다”고 전했다.

손 대표가 안 전 대표의 비대위 구성 제안을 거부함에 따라 바른미래당이 분당 수순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 전 대표는 바른미래당을 재건해서 21대 총선에서 존재감을 나타낸다는 방침이었지만, 손 대표가 이를 거부함에 따라 자신의 측근 의원들과 함께 신당 창당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바른미래당 당권파 의원 일부가 안 전 대표와 힘을 합칠 수 있다고 분석한다. 바른미래당 내부에서도 현 체제로는 총선을 치를 수 없다는 목소리가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바른미래당 내 호남계 의원들은 안 전 대표의 귀국 후 첫 공식일정을 함께하기도 했다.

[조성우 기자/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조성우 기자 jsw5655@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