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췄던 분양시장 기지개…알짜 쏠림 지속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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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부터 4월까지 전국 8만1592가구 분양…청약 양극화 지속될 수도

문용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1-29 13:00:00

▲ 서울 아파트 전경**(왼쪽)**과 한 견본주택 내부 인파 [사진=스카이데일리 DB]

청약시스템 이관 작업으로 개점휴업 중이던 분양시장의 개막이 다가오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서울 등 수도권과 대구·대전·광주(대대광) 등 지난해 청약 경쟁률이 치열했던 곳을 중심으로 올해 분양 열기가 여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제 서울은 연말까지 뜨거웠다. 지난해 12월 오픈한 ‘더샵 파크프레스티지’는 1순위 평균 114.2대 1을 기록했으며 연말 견본주택을 개관한 ‘개포 프레지던스자이’도 6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대대광의 경우 지난해 1순위 평균 경쟁률만 31대 1을 기록한 바 있다.

더불어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본격 적용되는 올해 4월 전 나올 분양 물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주택도시공사(HUG)가 고분양가 관리를 하고 있어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지 않더라도 분양가가 낮은 데다 규제지역의 경우는 전매기간이 늘어나기 전이라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29일 분양 업계에 따르면 올해 2월부터 4월까지 전국에서 분양되는 아파트는 8만1592가구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4만7739가구에 비해 두 배 가량 많은 수준이다.

내달 3일부터 기존 금융결제원의 ‘아파트투유’가 한국감정원의 ‘청약홈’으로 새 단장하고, 분양 업무가 재가동된다. 이에 따라 분양 업무가 시작된 직후인 내달 7일부터 전국 곳곳에서 견본주택 개관 행렬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내달 전국 분양 예정 물량은 1만9801가구로 3월(3만4956가구), 4월(2만6835가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다. 그러나 지난해 2월(6951가구)의 3배 수준이어서 예년 대비 많은 물량이 쏟아진다.

3개월 동안 가장 많은 분양이 진행되는 지역은 경기도(2만1554가구)다. 특히 수원과 안산, 화성, 양주시 등지에서 1000가구 이상의 대단지 아파트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직방의 함영진 랩장은 4월까지의 청약시장에 대해 “이달은 사실상 청약 시스템 이관, 비수기 여파로 청약 시장이 멈춰있었다”며 “4월엔 총선과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유예기간 종료라는 이슈가 있어 공급자들은 내달부터 분양을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생각한다면 4월까지 괜찮은 분양 물건들이 시장에 나올 것이다”며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이전이라 하더라도 분양가 상한제 이후보다 전매 규제가 짧다는 이점과 여전히 HUG에서 고분양가를 관리해준다는 점은 수요자들에게 매력적이다”고 설명했다.

함 랩장은 “청약경쟁률 역시 지난해 못지 않게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서울, 수도권 알짜지역과 대·대·광 등을 제외한 지역에선 청약 경쟁률이 높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청약 양극화가 지속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실제 이 같은 현상은 지방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측된다. 4월까지 광역시를 제외하고 가장 물량이 많은 경남(5332가구)의 경우 창원·양산시 등지의 미분양이 채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HUG가 발표한 미분양관리지역에는 양산·창원·김해·거제·사천·통영시 등 경남 주요 지역들이 여전히 포함돼 있다.

[문용균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문용균 기자 ykm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