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대광 주택 증여 거래량 역대 ‘최고’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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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주택 증여 3385건, 대구 4705건…대전 유성구 1년 새 119.13% 증가

문용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1-29 11:00:00

지난해 지방의 뜨는 부동산으로 꼽히던 대구, 대전, 광주(대대광)에서 주택 증여가 활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대대광이라 불리던 이들 지역은 그동안 꾸준히 수요자들의 주목을 받아왔다.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에 따르면 지난해 대대광의 주요 아파트들은 1년간 약 1억원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 북구 신용동에 위치하는 ‘제일풍경채 리버파크’ 전용 84㎡의 경우 지난해 3월만 하더라도 4억3000만원에 실거래가 이뤄졌지만 11월에는 5억7300만원에 거래되면서 1억4300만원이나 상승했다. 또한 대전 유성구 상대동에 위치한 ‘트리풀시티 5단지’의 전용 84㎡도 지난해 1월 5억1300만원에 매매가 이뤄진 이후 12월 6억4500만원까지 올라 거래됐다. 불과 11개월 사이에 1억3700만원이 오른 것이다.

같은 기간 대구 수성구 수성동에 위치해 있는 ‘수성롯데캐슬더퍼스트’의 전용 84㎡ 역시 1월에 6억9000만원에 거래됐던 호실이 12월에는 5400만원이 오른 7억4400만원에 거래됐다.

부동산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제만랩이 29일 한국감정원의 주택거래량을 살펴본 결과 대구, 대전, 광주의 지난해 주택 증여 거래량은 2006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광주의 주택 증여 거래량은 3385건으로 2018년(2867건)에 비해 18.07%가 상승했다. 대전도 지난해 2562건으로 2018년 2342건 대비 9.39% 뛰었으며 대구 또한 같은 기간 4705건에서 4872건으로 3.55%가 올랐다.

지난해 대대광 내에서 주택 증여가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대전시 유성구로 조사됐다. 2018년 대전시 유성구의 주택 증여거래량은 366건 수준이었지만 지난해에는 802건으로 1년 사이에 119.13%나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주택 증여거래량이 급증한 것은 2018년부터 정부가 양도세 중과와 보유세 등을 강화하면서 세금부담이 커져 다주택자들이 매도 대신 자녀에게 증여하는 것으로 방향을 선회했기 때문이다. 또한 고가주택을 보유한 1주택자들은 절세의 목적으로 부부간 증여를 통해 공동명의로 전환한 것도 이유다.

부동산 업계 안팎에서는 시장 분위기가 좋을 때 증여하자는 움직임이 시장에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정부가 보유세와 양도세를 강화시키며 세금 부담을 늘리고 있지만 다주택자들은 양도세와 보유세를 내느니 증여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고 향후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도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의 경우 주택 증여거래량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8년에만 하더라도 서울의 주택 증여거래량은 2만4765건이었지만 지난해에는 2만 637건으로 16.67%가 하락했다.

[문용균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문용균 기자 ykm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