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카드업계, 고비용 마케팅 관행 고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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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업계 CEO 간담회 개최…여전업계 현안·발전방향 논의

강주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1-29 16:00:33

▲은성수**(사진)** 금융위원장이 여신전문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 들을 만나 카드사의 고비용 마케팅 관행을 고쳐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카이데일리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여신전문금융회사(이하 여전사) 최고경영자(CEO) 들을 만나 “저상장시대, 낮은 수익구조, 경쟁심화 등 불리해진 경영여건 속에서 현재와 같은 고비용 영업구조가 지속가능한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며 “해마다 10% 넘게 증가하는 카드사의 고비용 마케팅 관행은 업계와 당국이 노력해 고쳐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29일 여전사 CEO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이처럼 말했다. 은 위원장은 카드·리스·할부금융·신기술금융 등 여전업계 CEO들과 간담회를 개최해 여전업계의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아울러 비용절감, 수익원 다변화, 리스크 관리 등 발전방향을 논의하고 여전업계의 건의사항 등을 청취했다.

이 자리에서 은 위원장은 “8개 전업 카드사를 비롯한 여신전문금융업 총 112개 회사의 자산규모는 지난해 9월말 기준 282조원에 달한다”며 “소비자·기업의 금융수요를 충족시켜준다는 면에서 금융권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용카드업은 민간 소비지출의 72%를 넘어 보편적인 지급결제 수단으로 자리잡아 국민생활에 필수불가결한 위치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급변하는 시장환경에 따라 새로운 발전을 이뤄내지 못하는 금융사는 소비자의 선택에서 멀어질 것이다”며 “카드사 등 여전업계도 금융소비자의 눈높이에서 보다 혁신적이고 소비자 친화적인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경주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특히 은 위원장은 카드업계의 고비용 마케팅 관행도 지적하며 이를 고쳐나가야 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카드사들의 수익성이 저성장세에 머물러있는 만큼 마케팅비용을 줄여나가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카드사들의 마케팅 비용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 동안 10.8%, 13.7%, 10.3% 등으로 증가해왔다. 같은 기간 총수익은 2.3%, 6.4%, 4.8% 등 증가에 그쳤다.

은 위원장은 어려워진 경영환경의 돌파구를 새로운 수익원에서 찾아야 한다고도 밝혔다. 그는 “어려워진 경영환경의 돌파구로서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야 할 때다”며 “데이터 3법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정부도 하위법령 개정 등 후속조치를 신속히 추진하는 한편 부동산리스와 신기술금융업 규제를 합리화하고 렌탈업 등 부수업무 확대를 통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예정이다”고 전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여전사 CEO들은 저성장 장기화, 낮아진 수익구조, 경쟁심화 등으로 성장 한계에 직면한 여전업계의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가 필요하다는데 공감했다. 이에 선도적이고 혁신적인 금융서비스 개발, 새로운 수익원 창출 등의 노력을 언급하며 이와 관련한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주요 건의사항으로는 부동산리스 진입규제 완화 요청, 공정한 투자여건 마련 요청, 해외진출 등 신사업 추진을 위한 래버리지 배율 완화, 혁신 금융서비스 제공을 위한 여전법령 개정 요청 등이다.

이중 부동산리스 진입규제 완화의 경우 생산적 금융 기능을 강화하고 자동차금융에 치우친 캐피탈사의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현행법상으로는 캐피탈사의 총 자산 대비 리스자산(자동차 제외) 규모가 30%이상인 여전사만 부동산리스업을 영위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은 위원장은 “여러 건의사항들은 금융시장 안정 및 소비자 보호 측면을 고려하되 최대한 융통성있게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강주현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강주현 기자 jhk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