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T 전셋값 급등하는 곳 입주물량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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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용균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2-07 00:21:00

각종 대책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부동산 시장을 예측하기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다만 부동산업계 안팎에서 이야기하는 입주물량 부족으로 인한 전셋값 상승이란 상관관계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

빅데이터 기반의 아파트 정보를 제공하는 부동산 정보업체에 따르면 올해 서울 내 입주물량은 4만2610가구로 집계됐다. 지난해 5만9828가구와 비교하면 1만가구 이상이 줄어든 것이다. 다만 수요량은 지난해 4만9235가구에서 올해는 4만9257가구로 큰 변화가 없다. 서울에 입주하고 싶어하는 이들의 수요량보다 입주물량이 6647가구 더 적은 것이다.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따라 공급보다 수요가 많다는 것은 가격이 올라갈 수 있음을 뜻한다. 실제로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지난달 전국주택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 변동률은 한 달간 0.72%나 상승했다. 지난해 7월 0.02%가 상승한 이후 매달 그 폭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7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언급되자 많은 부동산 전문가들은 ‘로또 청약’을 기대하는 수요자들이 청약을 위해 전세를 알아보며 이동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분석처럼 전셋값 상승은 이미 예견돼 있었으며 전세 쏠림 현상으로 인해 가격이 상승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문제는 입주물량 부족으로 인한 전세가격 상승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부동산 정보 분석 업체에 따르면 내년 서울 아파트의 입주물량은 2만1416가구라고 한다. 수요량은 여전히 4만9154가구인데 반해 물량은 반으로 줄어드는 것이다. 2022년은 더 큰일이다. 수요량이 4만9061가구로 전망되는 것에 비해 입주량은 2021년보다 줄어든 1만2516가구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현상은 서울뿐 아니라 세종과 대전 등에서도 관측되고 있다. 한국감정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세종 아파트의 전셋값은 3.5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1.46%가 오른 것에서 상승폭이 더욱 확대됐다. 이에 한국감정원 관계자들은 입주물량 부족이 원인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올해 세종시의 아파트 입주물량은 5632가구다. 지난해 1만2289가구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공급물량이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것이다. 더욱이 내년에는 7668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소폭 증가한다고 하지만 여전히 1만가구가 안 된다. 2022년이면 입주량은 2157가구까지 준다. 정부가 수요조사를 확실히 하고 분양 시기를 조절한다면 전셋값 폭등은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한국감정원 자료에 따르면 인근의 대전 역시 지난달 아파트 전셋값이 1.09%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전 역시 서울이나 세종처럼 전셋값 상승세가 장기화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에 따르면 올해 대전광역시 수요량은 7460가구로 입주물량인 6263가구보다 많다. 즉 전셋값 상승의 흐름이 꺾이기 쉽지 않다는 의미다.

앞서 보듯 입주물량 부족에 따른 전셋값 상승은 자연스러운 시장의 흐름이다.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흘러가듯 정부는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따라 시장의 흐름에 맞춰 서민들의 주거 안정을 도모해야 할 것이다.

[문용균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문용균 ykm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