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똘한 한 채 부각…서울 거주자 타지역 APT 매입↓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富동산 > 아파트

서울·경기도 APT 중위가격 격차…4억9341만원→5억5597만원으로 벌어져

문용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2-06 11:30:00

지난해 서울 거주자의 타 지역 아파트 매입 거래량이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값이 비싸다 해도 서울 내 똘똘한 집 한 채가 더욱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일반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6일 부동산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제만랩이 한국감정원의 매입자 거주지별 통계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거주자의 타 지역 아파트 매입 거래량은 3만1444건으로 2018년의 4만1070건에 비해 23.44%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3년의 2만 9439건 이후 최저치다.

이 가운데 서울 사람들이 가장 많이 매입한 지역은 경기도다. 경기도 아파트의 경우 지난해 2만580건을 매입해 2018년의 2만8245건에 비해 27.14%가 하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의 경우는 2018년에 2779건 수준이었지만 지난해에는 2484건으로 2018년에 비해 10.62%가 감소했다. 서울 거주자의 대구 아파트 매입은 2018년 491건에서 지난해에는 422건으로 14.05%가 하락했으며 대전과 광주도 16.98%와 34.09%가 하락했다.

이렇게 서울 거주자들의 타 지역 아파트 매입이 줄어든 것은 정부의 부동산 대책으로 대출 규제와 보유세 강화 등으로 다주택 투자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2주택 이상 보유자에 대한 종부세가 중과되고 공시가격 인상으로 다주택자들의 보유세 부담이 커지면서 서울 거주자들이 타 지역 아파트의 원정 거래를 줄이고 서울의 똘똘한 아파트 한 채를 마련하는데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서울 아파트와 타 지역 아파트 간의 중위가격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초기 구입 비용이 경기도에 비해 높더라도 똘똘한 한 채의 미래가치를 파악하고 뛰드는 것이다. 지난해 1월에만 해도 서울과 경기도의 아파트 중위가격 격차는 4억9341만원 정도였다. 하지만 올해 1월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이 9억1216만원까지 치솟으면서 경기도 아파트와의 중위가격 격차는 5억5597만원까지 벌어졌다.

또한 서울과 5대 광역시 아파트의 중위가격 격차도 지난해 1월 6억99만원 수준이었지만 올해 1월에는 6억6584만원으로 더욱 격차가 벌어졌다.

12·16 부동산 대책 이후에는 서울 고가 아파트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자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9억원 이하 아파트에 투자자들이 몰리는 분위기다.

이렇게 서울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지역 간 아파트 매수우위지수 격차도 벌어지고 있다. 올해 1월 서울의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102.1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지만 5대 광역시의 경우 56.6에 그쳤으며 경기도 역시 73.0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지난해 서울 거주자가 경기도 내 가장 많은 아파트를 매입한 곳은 ‘고양시’로 아파트 매입 거래량이 2430건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남양주시가 1889건으로 뒤를 이었고, 용인시 1841건, 성남시 1483건, 김포시 1455건을 기록했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정부가 강력한 부동산 규제를 쏟아내고 있음에도 서울 아파트 가격은 크게 흔들림 없으며 이제는 서울 9억원 미만 아파트들이 규제의 반사효과를 누리면서 서울 아파트의 똘똘한 한 채를 마련하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문용균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문용균 기자 ykm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