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양산을 출격 채비, 김두관과 빅매치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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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 "文정권 퇴출시켜야 국가도 지역도 산다"… 金 “도망다니는 대장은 병졸에게 패한다"

양산을 '文대통령 사저' 위치한 곳… 여야 모두 'PK 승리' 교두보로 간주

조성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2-13 12:03:00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경남 양산을 출마 채비에 들어갔다. ⓒ스카이데일리

경남 양산을이 4·15총선에서 졸지에 정치 거물 간의 빅매치 지역구로 떠올랐다. 경기 김포가 지역구인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소속의 김두관 의원이 양산을로 지역구를 옮겨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데 이어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한국당) 대표가 고향 출마 의사를 접고 양산을 출마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홍 전 대표는 13일 자신의 SNS를 통해 고향인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출마 의사를 접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최근 내 고향 곳곳을 방문하면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살기 어려운데 힘 있는 사람이 와서 정말 고맙다, 밀양·창녕·함안·의령 지역을 살려 달라’는 것이 대부분이었다”며 “그때마다 ‘나라 전체가 거덜나고 있는데 내 지역만 잘 살수가 있겠습니까?’라고 대답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정권을 퇴진시키고 나라를 바로 잡으면 이 지역은 저절로 살아난다”며 “문재인 정권을 퇴출시켜야 한다. 그것이 이번 4월 총선이다”고 강조했다. 또 “정권이 바뀌지 않으면 내 나라도 내 지역도 살아날 수 없다”며 “이번에는 속지 말고 투표 잘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홍 전 대표는 “김형오 한국당 공관위원장이 공개적으로 요청한 대로 오늘부터 밀양·의령·함안·창녕역구 정리 절차에 들어간다”며 “그간 도와주셨던 분들과 만나 사정을 설명드리고 양해를 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그동안 고향 출마를 고집하며 '중진 험지 출마'를 권유한 한국당 공관위와 마찰을 빚었으나 최근 극적으로 절충안을 마련했다. 홍 전 대표가 양산을 출마를 제안했고, 공관위가 긍정적 반응을 보여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양산을 출마로 결론날 것으로 알려졌다.

양산을은 여야 모두 중요하게 생각하는 곳이다. 민주당은 낙동강 벨트에 위치한 양산을을 PK(부산·경남)지역 총선 승리의 거점으로 삼을 계획이다. 한국당은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에 의석을 내줬던 PK 요충지 탈환의 첫 목표지로 양산을을 지목하고 있다. 현재 양산을은 서형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역구다.

양산을은 문재인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곳이라 여권이 특히 중요시할 뿐만 아니라, 한국당에서는 '문재인의 성지'라고까지 표현한다. 그래서 한국당은 양산을을 PK지역임에도 불구하고 험지로 분류해 중진 공천으로 정권심판론을 확산시킬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양산을은 경남도지사와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낸 김두관 의원이 갑자기 지역구를 바꿔 출마를 공언하는 바람에 더욱 관심을 끌게 됐다. 홍 전 대표와 김 의원은 둘다 경남도지사를 역임한 데다 대권을 꿈꾸고 있는 인물인지라 홍 전 대표의 출마가 결정될 경우 볼만한 빅매치가 될 것이다.

1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김 의원은 홍 전 대표와의 대결 구도에 대해 “홍 전 대표가 편안한 고향 출마를 고수하다가 어려운 수도권 대신 타의적으로 제가 있는 양산을을 선택한 것 같다”며 “도망다니는 대장은 언제든지 병졸에게 패할 수 있다"고 일침을 날렸다. 그러면서 "홍 전 대표와 선의의 경쟁을 펼쳐보고 싶다”고 자신감을 내비췄다.

[조성우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조성우 기자 jsw5655@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