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전파 막아라”…코로나19 감시체계 수위 격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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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참여 의료기관 확대…요양병원·간병인 실태조사 진행

홍대업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2-17 16:16:42

▲ 코로나19와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는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본부장(복지부 차관) [사진=보건복지부]

정부가 코로나19와 관련 29번 확잔자에 이어 30번 확진자가 발생하자 지역사회 및 의료기관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감염사례를 차단하고 지역사회 확산을 방지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중앙사고수습본부(중앙사고수습본부)는 17일 각 부처 및 시도와 함께 코로나19 대응과 관련된 구체적 실행방안 등을 논의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이날 회의에서 진단검사 확대를 통한 환자 조기발견 및 지역사회·의료기관 감시체계를 구축하고 의료기관의 감염 예방, 요양시설과 병원 등 취약시설의 보호 조치를 더욱 강화하는 내용을 지방자치단체에 설명하고 협조를 당부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우선 환자 조기발견을 위해 해외여행력이 없더라도 의사 소견에 따라 진단검사를 실시하고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원인불명 폐렴으로 입원 중인 환자에게도 필요하다면 해외여행력과 무관하게 진단검사를 실시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코로나19 감시체계 확대를 위해 13개 병원이 참여하고 있는 '병원기반 중증호흡기 감염병 감시체계'(SARI)와 52개 의원급 의료기관이 참여하고 있는 '인플루엔자 실험실 표본감시체계'에 코로나19 검사를 추가하기로 했다. 이 감시체계에 참여하는 의료기관도 확대해 지역사회 감염 대비 감시망을 촘촘히 하기로 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특히 요양병원·요양시설 등 취약시설에 대해서는 외부 방문이나 면회를 제한하고 종사자에 대해서는 중국 등을 다녀온 뒤 14일간 업무를 배제하기로 했다.

해외여행 이력이 없더라도 기침, 발열 등 관련 증상이 있을 경우에도 관련 업무를 배제하고 필요한 경우 검사를 실시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중앙사고수습본부는 국민건강보험공단과 협력해 노인 입원 환자가 많은 요양병원을 대상으로 홍콩, 마카오, 중국 등 특별입국절차대상지역 여행이력이 있는 종사자·간병인에 대한 업무배제 여부 등을 전수 조사하기로 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전국 1470여개 요양병원 전체를 대상으로 17일과 18일 △모든 요양병원 종사자의 중국 등 특별입국절차 대상지역 여행 이력 △ 중국 등 해외여행이력 종사자의 업무배제 여부 및 미배제한 경우 그 명단 △입원 환자 중 폐렴환자 여부 및 조치 내용 △면회객 제한 여부 등을 점검한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이번 조사를 통해 요양병원 종사자 및 간병인을 통한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사전에 차단하고 요양병원이 스스로 감염 예방을 위해 준수할 사항도 안내할 방침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또 행안부와 각 지자체에 대해 △자가격리자 관리 강화 △시도별 접촉자 격리시설 확대 △선별진료소 운영 점검 △병상·인력 운영계획 내실화 등 지역사회 전파 방지를 위해 노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와 함께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이날부터 시도별 병상ㆍ인력 운영계획에 대한 1대 1 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며, 요양병원·시설 등 취약시설 감염예방 조치상황에 대해 보건복지부와 지자체가 함께 합동점검을 진행할 계획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7만여명이 넘는 중국인 유학생과 관련 대학 내에서 의심환자가 발생할 경우 신속 대응할 수 있도록 대학과 지자체(보건소) 간 핫라인을 구축하고 기숙사, 식당 등 공동 이용시설과 대학 인근 지역, 외국인 밀집지역에 대한 지자체의 체계적인 방역 지원을 요청했다.

한편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이날 발생한 30번 확진자가 29번 확진자의 부인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더욱 긴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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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업 기자 dbho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