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시대의 역설, 부자는 많지만 돈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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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될수록 시장유동성 하락…미국·신흥국의 주식·채권·부동산 투자해야

김장섭 필진페이지 + 입력 2020-02-24 10:32:26

저금리 시대입니다. 왜 저금리일까요? 선진국이 되었기 때문에 저금리입니다. 왜 선진국이 되면 저금리가 될까요? 노동의 이동은 어렵고 자본의 이동은 쉽습니다. 그래서 자본은 국경을 넘어가 신흥국으로 가게 되고 저렴한 신흥국의 노동력을 바탕으로 선진국에 역수출해서 돈을 버는 편이 자본가들에게 더 이익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만약 선진국이 고금리라면 어떻게 될까요?

신흥국의 저렴한 노동력을 바탕으로 벌어 들인 돈을 선진국이 고금리가 되는 순간 모두 그 돈은 저축으로 갑니다. 저축으로 가는데 고금리를 준다면? 자본가들은 더 많이 저축을 할 겁니다. 따라서 선진국의 은행 시스템은 경고를 할 겁니다. 너희 자본가들이 아무리 많이 은행에 돈을 넣어 두더라도 줄 이자는 없다. 그러니 너희는 이 나라에 투자를 해라 라고요. 그러나 자본가들이 바보가 아닌 이상 신흥국에 투자를 하지 선진국에 투자를 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저금리가 됩니다.

그러면 저금리가 되었을 때 중앙은행은 돈을 풉니다. 왜냐하면 그래야 돈이 돌고 돈이 돌면 인플레이션이 되기 때문입니다. 인플레이션은 성장을 의미합니다. 적당한 인플레이션은 성장을 하고 일자리를 만들어 냅니다. 따라서 중앙은행이 돈을 푸는 겁니다. 그런데 돈을 풀면 돈이 시장에 돌까요? 돌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중앙은행이 돈을 푸는 것은 서민층에게 돈을 무상으로 뿌리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은행, 보험사, 연기금 등의 채권을 사주고 현금을 이들에게 주는 식으로 돈을 푸는 겁니다. 물론 부자들에게 대출도 되면서 돈이 풀릴 겁니다. 그런데 은행, 보험사, 연기금, 부자들은 이 돈을 저금리 시대에 함부로 돌릴 수 없습니다. 부자들은 서민보다 이렇게 풀린 돈을 더 빌리기 쉽습니다.

따라서 이들의 투자는 안전한 곳입니다. 안전한 주식, 채권, 부동산 등에 자금이 몰리는 거죠. 주식은 당연히 안정적인 주식(세계 1등이나 미국의 우량주식 등)입니다. 채권도 미국채권, 부동산도 부자들이 많이 사는 동네가 될 겁니다. 그러니 돈이 풀리면 주식, 부동산, 채권의 가격만 올라갑니다. 오히려 돈 없는 고령의 은퇴자는 금리가 내리니 은퇴자금을 은행에 묻어 둬봐야 돈이 안 됩니다. 그러니 더 저축하고 아껴서 돈을 씁니다. 결국 돈이 돌기는 도는데 결국 돈은 주식, 채권, 부동산에게만 몰리는 현상이 벌어져 시장에 돈이 없습니다.

지금은 선진국이 더 많아졌습니다. 예전에 유럽, 일본과 미국에서 동아시아의 한국, 대만, 중국 등도 부자들이 되었습니다. 중국은 일부의 국민이 잘 삽니다. 따라서 선진국이라고 다 자산의 가격이 오르진 않습니다.

왜냐하면 유럽의 스페인, 벨기에, 이탈리아 등은 선진국이지만 2000년 이후 주가가 많이 빠졌습니다. 앞으로 한국도 선진국이 되었기 때문에 주가는 빠질 겁니다. 게다가 부동산 가격도 차별화가 될 겁니다. 결국 생산성 향상이 되는 나라만 주가, 부동산이 올라갑니다.

어디일까요? 창조적 파괴를 하는 미국과 노동력이 싼 신흥국입니다. 그러니 미국과 신흥국에 투자를 하지 않으면 어정쩡하게 잘 사는 나라들은 저금리와 반토막 난 연금소득으로 살기가 더 어려워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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