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기생충’ 조여정 연기력 극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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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만난 타란티노, “하루종일 조여정 캐릭터 생각에 빠져”

정동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2-20 16:27:07

▲ 배우 조여정(오른쪽 두 번째)이 9일(현지시간) 영화 ‘기생충’의 출연진과 함께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돌비극장 앞 레드카펫 위에 서있다. [사진=뉴시스]

봉준호 감독은 아카데미 감독상 후보에 오른 거장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영화 ‘기생충’에 출연한 배우 조여정의 연기에 대해 극찬했다고 기자회견에서 말했다.

봉준호 감독은 19일 오전 중구 소공로 웨스턴 조선호텔에서 진행된 영화 ‘기생충’ 기자회견에서 미국 현지 관계자와 관객들의 반응을 전했다.

그는 “LA 길에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을 봤는데 극장에서 ‘기생충’을 봤다고 하면서 20분간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 중에 15분을 조여정의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부잣집 아내 역할 그 캐릭터에 대해 하루 내내 생각했다고 하더라. 연기와 캐릭터가 인상적이라 하루 내내 그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기생충’에서 가정부 문광 역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배우 이정은에 대해서는 “미국에서 화제가 됐다. ‘오리지널 하우스 키퍼가 누구냐’ ‘그녀가 벨을 누를 때 영화의 모든 것이 바뀌었다’는 반응이 나왔다”며 미국 현지 반응을 전했다.

이어 봉준호 감독은 “SAG(미국배우조합상) 시상식장에서 톰 행크스 부부를 만났는데 송강호와 이정은을 보고 반가워하며 질문을 많이 했다”고 말하며 또한 그는 “SAG 앙상블상을 통해 입증하듯 누구 한 명 빠지지 않고 다 잘해줬고 미국 배우들의 열렬한 지지가 있었다. 아카데미 투표 역시 배우협회 회원들이 일등 공신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기생충’이 지난해 칸 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면서 전 세계적인 관심이 집중됐다. 국내에서도 천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도 성공했고 평론가들과 관객들에게 좋은 평가도 받았다.

‘기생충’은 올해 골든 글로브 외국어영화상을 한국영화 최초로 수상하기도 했고, 미국 배우조합상(SAG)에서 최고상인 앙상블상을 수상한 데 이어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 각본상을 수상하며 아카데미 수상에 대한 기대를 높이기 충분했다.

‘기생충’은 아카데미에서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는데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 편집상, 미술상 후보에 올랐고 기생충의 주역들이 시상식 전원 참석을 확정지으며 국내 영화팬들의 관심이 아카데미 시상식에 쏠리게 됐다.

그 결과 아쉽게 미술상과 편집상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한국영화 최초로 수상이 예상된 국제 영화상, 각본상 수상은 물론이고 어렵다고 생각했던 감독상과 아카데미의 최고 영예인 작품상 마저 수상하는 영광을 누리면서 ‘기생충’ 팀은 그야말로 축제의 도가니였다.

그리고 ‘기생충’의 흥행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일본에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고 기생충은 올해 안에 일본에서 개봉한 한국영화 최고 흥행작으로 오르게 될 전망이다.

북미에서도 6개월째 장기상영 중인 ‘기생충’은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이후 미국 현지 영화팬들의 관심이 집중되며 박스오피스 4위가 올라가는 놀라운 흥행성적을 보여주고 있고 현재 미국에서 개봉한 외국어영화 흥행순위 4위를 기록하고 있다. 1위는 ‘와호장룡’이 1억2808만 달러이고 2위는 ‘인생은 아름다워’로 5725만 달러, 3위는 ‘영웅’으로 5371만 달러를 벌었다.

지금 ‘기생충’이 벌어들인 북미지역 흥행 수입은 현재까지 4499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국내에서도 아카데미 수상이후 ‘기생충’ 재 관람 열풍이 불면서 10만명이 넘는 관객들이 극장에서 ‘기생충’을 관람했다. 26일에 ‘기생충 흑백판’이 개봉하게 되면 더 많은 사랑을 받게 될 전망이다.

[정동현 기자/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정동현 기자 dhjeo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