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지역감염 계속, 이젠 의료기관 감염 차단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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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의료계에 지원 당부…“감염의심시 의사 판단 따라 검사”

홍대업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2-20 17:39:15

▲ 정부는 20일 코로나19 지역감염 확산에 따른 전망과 함께 대응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사진은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사진 제공=복지부]

정부가 코로나19의 지역감염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으면서 앞으로는 의료기관 감염 차단에도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의료기관까지 감염될 경우 확진자 수는 훨씬 급증하고 결국엔 방역시스템 자체가 붕괴될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의 지역확산은 지난 17일 31번 환자 발생 이후 19일부터 대구·경북지역에 무더기로 확진자가 나타나면서 정부는 지역감염이 현실화됐다는 점을 인정했다.

“전파력 높아 향후 확진자 계속될 것” 전망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중앙사고수습본부(중앙사고수습본부)는 20일 오전 브리핑을 통해 대구·경북지역 확진자 발생과 관련 “대부분 교회 예배당 내에서 매개되어 발생했다”면서 “그동안 사례에 비해 전파력이 높아 향후 확진자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대구·경북지역에서는 확진자들이 다년간 대학병원 응급실이 폐쇄되는 등 의료기관 감염까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대병원 역시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확진자 상당수가 대학병원 응급실을 먼저 방문했고 결국 주요 병원 응급실이 폐쇄됐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중증 응급환자가 정작 필요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등 의료공백이 발생할 수 있는 탓이다.

감염전파 적극 대응, “의사 판단 따라 검사”

이처럼 지역감염이 의료기관 감염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정부는 이날 0시 ‘코로나바이러스19 대응지침’을 개정(제6판)하고 곧바로 일선에서 적용하도록 했다.

개정된 대응지침은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감염이 의심될 경우 해외여행력과 관계없이 적극적으로 검사를 시행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지역사회에서 원인 불명의 폐렴으로 병원에 입원한 환자에 대해서는 음압병실 또는 1인실에 격리해 코로나19 검사를 수행하도록 권고했다.

확진환자의 접촉자 중 증상이 없더라도 의료인, 간병인, 확진환자의 동거인, 기타 역학조사관이 필요성을 인정한 경우 격리 해제 전 검사를 실시하고 음성을 확인한 후 격리해제토록 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 김강립 부본부장(복지부 차관)은 20일 브리핑에서 “신종 감염병 특성상 대응지침 등이 계속 개정되고 있는 만큼 의료계에서 최신 정보와 사례정의에 따라 진료해달라”고 당부했다.

“병원 내 감염 최소화 고민하자” 의료계에 협조 요청

김 부본부장은 전날 오후 대한병원협회, 중소병원협회 등 6개 보건의료단체장와도 만났다. 이들과 간담회를 갖고 지역사회에서 대규모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의료계에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코로나19 환자의 치료와 관련된 의료기관의 역할 분담방안과 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에 대비한 1차 의료기관과 중소병원의 역할 등을 논의했다.

김 부본부장은 “지금까지의 전파속도와 전파양상을 감안할 때 현재까지와 다른 차원의 실행방안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료계에서도 병원 내 감염을 최소화하고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차단할 대책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코로나19 환자의 조기진단 및 치료에 따라 의료기관이 겪는 운영상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마련하겠다며 의료계 지원방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에 앞서 복지부는 19일 일선 의료기관이 코로나19를 진단·치료함에 따라 발생하는 손실에 대해 적절한 보상이 이뤄지도록 △건강보험 요양급여 조기지급 △수가차등제 관련 인력·시설에 대한 현황신고 면제 △뇌·뇌혈관 MRI 집중심사 시기 연기 등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이날 코로나19 환자를 치료·진료·격리한 의료기관에 대한 손실보상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 17일 손실보상심의위원회를 구성하고 조속히 손실보상 기준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손실보상심의위원회는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손실보상의 구체적인 기준 등 손실보상에 관한 사항을 심의·의결하고 그 결과에 따라 손실보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최근 대규모 환자 발생 등에 대비, 현재 감염병 전담병원을 지정하는 등 지자체별로 필요한 병상과 인력의 확보 계획을 수립하도록 했다.

아울러 의료진 감염을 최대한 예방하기 위해 사례정의를 확대하고 의료진 감염 예방을 위한 보호장구를 착용하도록 조치했다.

중국 등 여행이력 있는 요양병원 직원 업무배제율 97.4%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지난 17일과 18일 전국 요양병원 1435개소에 대해 중국 등 여행이력이 있는 종사자의 업무배제 여부, 면회객 제한 여부 등에 대해 현장조사를 실시한 결과도 이날 발표했다.

조사를 실시한 요양병원 중 간병인에 대한 업무배제율은 97.4%였으며, 병원 또는 환자의 요청으로 14일 이내 중국 여행이력자는 대부분 이미 업무배제 되고 있었다. 다만 1명은 배제돼 있지 않아 현장에서 조치했다.

의료인, 행정직원, 청소 용역직원 등 종사자에 대한 업무배제율은 100%였으며, 면회객 제한율은 99.4%였다.

한편 정부는 무더기 확진자가 발생한 대구시에 즉각대응팀 18명, 중앙사고수습본부 6명 등을 현지파견해 시와 함께 협력체제를 구축하고 있으며 중앙사고수습본부 병상관리TF팀장(보건복지부 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범정부특별대책지원단이 현지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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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업 기자 dbho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