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환자 급증, 신천지 교인 전파차단 급선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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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대구지역 신도 전수조사…대응책 마련 전전긍긍

홍대업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2-23 16:02:12

▲ 김강립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보건복지부 차관)이 코로나19 사태와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제공=보건복지부]

정부가 코로나19 전국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신천지대구교회 신도의 명단을 입수하고 전수조사에 착수했다.

정부가 신천지대구교회에 주목하고 있는 이유는 지난 21일 156명이던 코로나19 확진자가 그날 오후 48명이 추가로 늘어났으며, 22일에는 87명이, 다시 23일에는 123명이 각각 늘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21일 추가 확진자 48명 가운데 46명이, 22일 87명 가운데 62명이, 23일 123명 가운데 75명이 각각 신천지대구교회와 관련된 사람들로 파악됐다. 23일 오전 9시 현재 누적확진자는 총 556명으로 급증했으며, 이 가운데 신천지대구교회와 관련된 사람은 총 309명으로 55.6%에 달한다.

이들은 신천지대구교회에서 예배를 본 뒤 각자 자신의 거주지로 돌아가 전국적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확산시키는 매개역할을 하고 있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따라서 정부는 이들에 대한 명단을 확보하고 전수조사에 들어갔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중앙사고수습본부(중앙사고수습본부)는 지난 22일 브리핑을 통해 신천지교회 전수조사 현황 및 조치계획 등에 대해 발표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우선 대구시와 신천지 대구교회 협조를 통해 대구지역 신도 9334명의 명단을 모두 확보했다.

1차로 확보한 4474명에 대해서는 전원 자가격리했고, 행안부 및 지자체 전담공무원, 신천지 교단을 통해 관리하고 있다. 1차로 격리된 신천지 교인 중 544명이 증상이 있어 진단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2차로 확보한 4860명에 대해서도 자가격리하고 증상유무를 확인하고 있으며 유증상자에 대해서는 진단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신도 전원에 대한 최근 해외여행력과 의료기관 방문 이력도 함께 조사할 예정이다.

다만 신천지 교인들에 대한 역학조사가 순조롭게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교인들이 자신을 신천지 신도라는 사실을 숨기는 사례가 있어 바이러스 전파의 고리를 찾기가 수월치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신천지 종교 행사에 참석한 사람들은 그 사실을 지자체에 알리고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1339나 관할 보건소로 전화해 상담을 받으라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오후 9시 코로나19 사태와 관련 담화문을 내고 밀폐된 공간에서의 종교행사에 우려를 나타냈다.

정 총리는 “정부는 코로나19의 감염 진행 상황이 엄중한 국면으로 들어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이의 확산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종교행사 등 좁은 실내 공간에 모이는 자리나 야외라 하더라도 많은 사람이 밀집하는 행사는 당분간 자제하거나 온라인 등 다른 방법을 강구해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코로나19의 전국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현재 감염병 경보를 경계에서 심각단계로 격상하고 지역간 이동제한조치, 경증환자와 중증환자의 분리치료, 학원의 휴원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어 정부의 후속 조치가 주목된다.

[홍대업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