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촌터미널 부지 특혜의혹 밝히자” 여·야 총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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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정 감사청구 제안 “매각과정 명백히”

김진강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2-24 14:18:15

평촌시외버스터미널 부지 용도변경 특혜의혹을 받고 있는 최대호 안양시장에 대한 여·야 정치권의 공세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반면 최 시장은 청렴공직문화를 강조하는 행보에 나서 주목을 끌고 있다.

경기 안양동안을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인 이재정 의원은 지난 9일 최 시장을 만나 평촌시외버스터미널 부지 매각 과정과 지구단위계획변경 가능성에 대한 특혜의혹을 제기한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전달한데 이어 21일 특혜의혹에 대한 감사원 국민감사청구를 제안했다.

이 예비후보는 “민간 건설사가 무려 1100여억원에 해당 부지를 매입했고 최근 신탁사를 통해 해당 부지의 지구단위계획변경 주민제안을 안양시에 제출해 고층 오피스텔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며 “이는 평촌신도시 조성 당시 계획된 공공용도 부지 성격과 달라진 개발일 뿐 아니라 인근 주민의 재산권과 생활권에 대한 심각한 침해가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위법한 부지 매각과정 문제를 명명백백히 밝혀내고 해당 부지에 대해 시민 중심의 개발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국민감사청구 제도를 통해 한국토지주택공사의 안양 평촌 시외버스터미널 부지매각 과정 전반에 대한 감사원 감사를 이끌어내고 위법성을 밝혀내고자 한다”고 말했다.

국민감사청구는 19세 이상 300명 이상의 국민이 감사 실시를 요청하면 감사원 직원과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국민감사청구심사위원회에서 감사실시 여부를 결정한다. 감사원은 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감사에 착수해 처리결과를 청구인에게 통보해 주는 제도다.

최 시장과 평촌시외버스터미널 특혜의혹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는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심재철 의원(안양동안을)은 지난 20일 최대호 안양시장을 공직선거법위반(허위사실공표)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심재철 의원은 ‘최 시장이 해조건설을 현재 소유하고 있다’고 주장한 사실이 없음에도 기자회견문·보도자료를 통해 이 같이 주장했다고 공표했다는 취지다.

심 의원은 “최 시장에 대해 평촌동 옛 시외버스터미널부지 용도변경 관련 의혹을 제기하면서 해당 부지를 매입한 회사(해조건설)가 최대호의 소유라는 주장을 한 사실이 없다”며 “보도자료를 통해 ‘해조건설이 최 시장이 대표이사였던 건설사’라고 적시한 것이 전부다”고 지적했다.

또한 “최 시장은 본 의원이 실제로 주장하지도 않은 허위사실을 공표하며 여론을 왜곡하고 있다”며 “최 시장이 자신을 향한 의혹제기에 떳떳하다면 당당히 해명하면 되는데 무익한 법적고소를 남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시장은 하루 앞서 심 의원을 공직선거법위반, 허위사실공포죄, 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죄 등으로 서울지방검찰청 반부패수사부에 고소장을 접수한 상태다.

안양시의회 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음경택 시의원은 지난 19일 임시회 5분 발언을 통해 “요즘 안양시는 터미널부지 용도변경과 관련한 각종의혹에 대한 수사촉구와 지구단위계획과 관련된 행정 취소를 요구하는 주민들의 목소리로 시끌시끌하다”며 “하지만 최 시장은 각계각층의 다양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는커녕 가짜뉴스 등을 언급하며 법적대응 운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최 시장이 지난 11일 (터미널부지 용도변경과 관련한) 잠정유보결정을 내린 것은 최 시장의 연루의혹을 뒷받침하는 반증의 결과라는 목소리가 많다”며 “최 시장은 터미널관련 가짜뉴스라고 주장한 의혹들이 하나라도 사실이거나 거짓으로 밝혀진다면 시장 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최대호 안양시장은 추가 대응에 나서지 않고 있는 가운데 23일 청렴공직문화 확산을 강조하고 나서 주목을 끌고 있다. 안양시는 그동안 6급 팀장급을 쳥렴지기로 지정하던 것에서 올해는 8급 이하 직원 중심으로 운영키로 하고 청렴시책 발굴, 청탁금지법·공무원행동강령 개정사항 홍보, 반부패제도 개선 등에 나섰다.

최 시장은 “청렴은 공직자의 숙명이며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할 덕목이다”며 “젊은 청렴지기들이 안양시의 청렴문화를 한 단계 숙성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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