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도권 분양시장 핵심 키워드는 ‘비규제·대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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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대책 발표→규제지역 확대…非(비)규제지역 분양시장 강세 전망

문용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2-24 13:38:00

최근 발표된 2·20부동산대책으로 인해 예비청약자들의 고민이 깊어지는 가운데 올해 수도권 분양시장의 핵심 키워드는 非(비)규제와 대단지일 것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24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전국 분양시장의 트렌드 키워드는 ‘수·비·대’로 선정됐다. 수비대는 ‘수도권’, ‘비규제지역’, ‘대단지’를 줄인 말이다.

부동산인포 관계자는 “KB리브온(Live ON) 아파트가격지수를 분석한 결과 수도권과 비수도권과의 간격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다”며 “최근 1년(지난해 1월~지난달) 수도권 아파트가격지수 변동률은 1.45%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어 “같은 기간 5개광역시는 0.63%, 지방도시는 3.27% 하락했다”며 “또한 지난해 12월 대비 지난달 지수 변동률도 수도권은 0.51%를 기록하며 5개광역시(0.43%), 지방도시(0.03%) 변동률을 크게 앞섰다”고 설명했다.

분양시장에서도 수도권의 움직임은 두드러진다. 지난해 수도권에서는 전체 182개 단지가 분양하며 1순위 평균경쟁률은 13.46대 1을 기록했다. 2018년 분양단지 138개에 비해 크게 증가했지만 경쟁률은 오히려 상승했다.

반면 지방도시(지방광역시 제외)는 96개 단지가 분양하며 8.61대 1을 기록했다. 2018년 119개 단지에 비해 단지수가 줄며 시장이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수도권 중에선 최근 쏟아진 규제에 해당되지 않는 저평가 지역이 주목 받을 것으로 보인다. 비규제지역에 대한 관심은 청약결과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 시흥시 장현지구에서 분양한 ‘시흥장현 유승한내들더퍼스트파크’는 1만3400여명이 몰리며 평균 30.3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수원시 권선구에서 분양된 ‘수원 하늘채 더 퍼스트 1단지’는 1순위에 1만2700여명이 몰리며 88.2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당시 이 단지는 규제제역에 속하지 않았다.

이외에도 부천, 광주, 안양 등 비규제지역에서 분양한 단지들 대부분 수십 대 1 경쟁률을 기록하며 규제 풍선효과를 톡톡히 봤다. 비규제지역인 인천도 마찬가지다. 2018년 19개 단지가 분양해 1순위 평균 6.29대 1 경쟁률을 기록했으나 지난해에는 무려 41개 단지 2만6200여가구가 쏟아졌지만 평균 8.34대 1로 경쟁률이 더 높아졌다. 특히 41개 단지 가운데 18개 단지가 분양됐던 인천 서구는 검단신도시 분양 아파트가 연이어 완판 됐고 루원시티 분양단지들도 높은 청약률을 기록하며 완판 됐다.

비규제지역 외 대단지도 수요자들이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파트값 상승률이 높기 때문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작년 한해 수도권에서 단지규모 1500가구 이상 아파트의 매매가 변동률은 6.67%를 기록했다(재건축 아파트 제외).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1500가구 이상의 단지들의 변동률이 가장 높았다.

대단지는 다른 단지에서 보기 힘든 커뮤니티 및 상업시설 등의 주민편의시설이 잘 갖춰진다. 이들 시설은 수영장, 실내체육관(체육시설), 놀이시설(물놀이장 등), 공원녹지(캠핑장 등), 게스트하우스, 교육시설(국공립어린이집 등), 키테넌트(상업시설) 등 다양하다. 또한 관리비도 저렴하고 다양한 타입의 평면, 인테리어 등도 수요자들로부터 주목을 받는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은 “입주자들의 만족도가 높을수록 입소문이 나고 이는 시세 상승에 도움이 된다”며 “더불어 대단지 공급으로 상주인구가 늘어나면 지역상권이나 교통환경 등 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는 긍정적인 변화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 등 특정지역을 중심으로 규제가 강화되면서 비규제지역들이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는 만큼 올 분양시장은 ‘수·비·대’가 중요 키워드로 치열한 청약이 예상된다”고 조언했다.

[문용균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문용균 기자 ykm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