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가안보보좌관 “북한·러시아 등이 미 선거 개입하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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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중국·러시아·이란, 자신들에게 최고의 후보를 원한다”

정동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2-24 17:05:08

▲ 아세안 정상회의 관련 동아시아 정상회의에 미국 대표로 참석한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해 11월 4일에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북한을 비롯한 러시아, 중국 등이 미국 대선에 개입하려 한다면서 이에 대해서 막을 것이라 주장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23일(현지시간) ABC방송 일요 시사프로그램 디스위크 인터뷰를 통해 “러시아, 중국, 이란, 북한 등 우리를 해치려 하는 그 누구도 우리 대선에 끼어들 수 없도록 가능한 모든 방법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발언은 ‘러시아가 소셜미디어 허위정보 등을 이용해 2016년 미 대선에 개입한데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돕기 위해 2020년 미국 대선에 개입하고 있다’는 의혹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같은 날 CBS ‘페이스 더 네이션’과의 인터뷰에서도 “중국, 러시아, 북한, 이란 등 여러 나라가 우리 선거에 개입하려 한다”면서 “그들은 자신들에게 가장 유리한 후보를 원한다”고 주장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인터뷰에서 “미군을 재건하고 우크라이나에 재블린 미사일 등 치명적인 무기를 제공하고 역대 그 어떤 대통령보다도 러시아를 제재해온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러시아가 원하겠나” 라고 반문했다.

또한 그는 “러시아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돕기 위해 무언가를 한다는 정보는 전혀 접하지 못했다”며 “그건 전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본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러시아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지원 의혹에 대해서는 오브라이언 장관은 “연방수사국(FBI)으로부터 러시아가 샌더스 의원이 민주당 경선에서 이기길 원한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동조했다.

그는 “러시아는 당연히 아마 샌더스 의원이 대통령이 되길 원할 것이다. 그는 사회 프로그램에 돈을 쓰길 원하고 군대를 못살게 굴길 원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들은 최근 하원 정보위에서 러시아가 트럼프 대통령과 샌더스 상원의원의 2020년 대선 캠페인을 돕고 있다는 정보 보고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미연방 수사국(FBI)은 지난해 10월 북한 등의 미 대선 관여 가능성에 대한 공개 경고 메시지를 내 놓기도 했다. 크리스토퍼 레이 FBI국장은 하원 청문회에서 러시아의 2016년 미 대선 개입을 거론하며 북한, 중국, 이란이 러시아를 모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연말 노동당 전원회의를 통해 새 전략무기 공개와 충격적 실제행동을 공언한바 있어서 이를 미국 대선 과정에 연계한 압박 카드로 쓸 수 있다는 관측이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12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 선거 개입에 원치 않을 것이다’는 공개 발언을 통해 재선가도에 영향을 주는 행동을 하지 말 것을 경고한 적이 있다.

[정동현 기자/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정동현 기자 dhjeo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