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내 감염차단 위해 호흡기·만성질환자 분리 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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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국민안심병원 지정키로…“환자·의료인 위해 감염경로 차단”

홍대업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2-24 17:08:27

▲ 서울대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는 사람들.[사진제공=서울대병원]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병원을 방문하지 못하는 만성질환자와 병원내 감염을 우려해 진료를 회피하는 의료진을 위해 국민안심병원이 운영된다.

보건복지부는 21일 발표한 ‘코로나19 지역사회감염 대응전략’의 후속조치로 국민이 코로나19와 관련 보다 안심하고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국민안심병원’을 지정한다고 24일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이를 위해 22일 대한병원협회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안내하고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이번 국민안심병원 지정은 코로나19의 대규모 병원내 감염은 폐렴 등 중증이 아니더라도 초기 호흡기 증상을 보이는 환자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의료기관 내에서 모든 호흡기질환자의 감염경로를 분리·차단하는 예방조치가 필요하다는 병원계의 의견이 반영된 것이라고 보건복지부는 전했다.

국민안심병원은 병원 내 감염의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비호흡기환자와 분리된 호흡기환자 전용 진료구역을 운영한다. 외래진료를 보는 환자와 입원환자를 위한 공간을 별도로 운영한다는 말이다.

먼저 코로나19에 해당하지 않는 일반 호흡기환자 진료는 비호흡기 환자와 완전히 분리된 ‘호흡기 전용 외래’ 공간에서 실시된다. 또 입원 진료도 호흡기 증상이 아닌 환자와 동선 등을 분리해 호흡기환자 전용병동으로 운영된다.

‘코로나19 대응지침’에 따라 코로나 진단검사 대상 환자는 입원실·중환자실 입원 전에 진단검사를 실시하고 음성인 경우에만 입원한다.

이와 함께 방문객 통제, 철저한 의료진 방호 등 높은 수준의 병원감염 예방 및 관리 활동을 실시하게 된다.

의료진이 일반 호흡기환자를 진료할 경우 KF94이상 마스크나 고글, 1회용 앞치마, 라텍스 장갑 착용 등 적절한 개인보호구를 착용하는 경우 확진자를 진료해도 해당 의료진은 격리되지 않는다.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은 여건에 따라 호흡기 외래구역의 동선을 분리해서 운영하거나 선별진료소·호흡기병동 등 입원실까지 운영하는 방안을 선택해 국민안심병원으로 신청할 수 있다.

보건복지부는 국민안심병원에 대해서는 건강보험 의료수가 중 안심병원 감염예방관리료를 신설해 호흡기 전용 외래·입원 및 선별진료소에서 진료시 적용되고 선별진료소 내 격리관리료 등 특례조치가 취해진다고 설명했다.

국민안심병원은 24일부터 대한병원협회가 신청을 받고 준비가 되는 병원부터 즉시 적용하며, 그 명단은 보건복지부, 병원협회 및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를 통해 신속히 공개할 계획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이날 “병원 내 감염을 우려하는 환자나 의료진을 위해 호흡기환자와 다른 만성질환자의 진료공간을 분리해 운영하는 국민안심병원을 지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만성질환자가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병원을 방문하지 못했는데, 완전히 분리된 호흡기질환 외래진료구역이 마련되면 보다 안심하고 의료기관을 방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메르스 사태 당시에는 국민안심병원을 260곳을 운영했는데, 이번에는 보다 많은 병원이 신청해 환자가 안심하고 진료받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이날부터 환자가 의료기관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전화 등을 통해 상담 및 처방을 받을 수 있도록 한시적으로 허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