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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굴지의 그룹 총수들 중 대다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에 무관심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전국민이 분투하는 가운데 대기업 총수가 상대적으로 무관심한 건 사태 조기종식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가 20대 그룹 총수들의 코로나19에 대한 관심도를 조사한 결과 징역형을 선고받는 이중근 부영 회장을 제외한 19명의 총수 중 11명은 개인적인 코로나19 관련 포스팅이나 뉴스가 전혀 없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 조사대상엔 20대 그룹 총수를 비롯해 대표이사, 회장 등도 포함됐다. 조사기간은 지난달 1일부터 이달 24일까지 55일 동안이다.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는 뉴스·커뮤니티·블로그·카페·유튜브·트위터·인스타그램·페이스북·카카오스토리·지식인·기업/조직·정부/공공 등 12개 채널에서 그룹 총수들의 코로나19에 대한 관심도를 조사했다고 밝혔다.
단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주최한 ‘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 관련 포스팅은 통계에서 제외됐다.
코로나19 관련 포스팅이 전혀 없는 11명의 총수는 정몽준 현대중공업그룹 최대주주 겸 아산재단 이사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구현모 KT 사장 내정자, 후세인 알 카타니 에쓰오일 최고경영자(CEO), 이재현 CJ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구자열 LS그룹 회장, 이해욱 대림산업 회장, 박현주 미래에셋대우 회장 등으로 드러났다.
반대로 코로나19 관련 최다 정보량을 기록한 그룹 총수는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으로 조사됐다. 이성희 회장은 이 기간 중 378건의 뉴스, 게시물 등 정보량을 기록했다. 이성희 회장은 조사 기간 코로나19 피해 화훼농가 방문 및 애로사항 경청, 지역경제 활성화 위한 상품권 쾌척 등은 물론 직원 마스크 지급등 활발한 방역활동을 펼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79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겸 대한항공 대표 74건, 최정우 포스코 회장 37건, 최태원 SK그룹 회장 36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24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5건, 구광모 LG그룹 회장 2건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이재용 부회장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사에 무려 2조6000억원을 지원키로 하는 통 큰 결단을 내렸다. 코로나19 지원 금액으로는 국내 그룹 중 최대 금액이다. 뿐만 아니라 이재용 부회장은 자금난에 처한 협력사들의 숨통을 틔워주기 위해 원자재 조달 다변화와 물류 대체경로 발굴 등에도 나섰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대한 방호복, 마스크, 고글, 개인 방호 용품과 성금등 25억여원을 현지에 기부했다. 또 정 수석 부회장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 부품 협력사들을 위해 지난 7일 3080억원 규모의 경영 자금을 무이자로 지원했으며 납품대금 5870억원 및 부품 양산 투자비 1050억원 조기 결제 등 1조원 규모의 자금을 집행키로 결정했다.
조원태 회장은 중국 우한에 마스크 4만장등 구호품을 전달했다. 조 회장의 경우 교민 수송용 전세기를 함께 타고 우한에 다녀온 정보는 집계에서 뺐다.
최정우 회장은 중국 코로나 피해지역에 10억원을 지원했다. 최태원 회장은 ‘구성원 행복’ 실천을 위해 6개 계열사 임직원들의 재택근무를 2주간 전격적으로 허용하는 용단을 보였으며 직원 회식장소 7곳을 방문해 코로나19로 힘든 종로 상인들을 응원하며 향후 상권을 최대한 많이 이용하도록 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는 “상당수 20대그룹 총수들은 코로나19 감염 예방과 관련해 생각보다 관심도가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며 “그룹 총수들이 전직원 감염예방, 구호물품 지원등에 발걷고 나서야 감염병 조기 종식에 도움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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