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아직 세계적 대유행 아냐…대비는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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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탈리아·이란 등 갑작스러운 사례 증가 매우 우려”

정동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2-25 15:33:27

▲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24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의 WHO 본부에서 코로나19에 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계보건기구(WHO)는 24일(현지시간) 코로나19가 아직 세계적 대유행은 아니라면서 그렇게 될 가능성에 대비할 때가 됐다고 밝혔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WHO가 이미 최고 수준의 경보인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지만 코로나19의 지리적 확산과 영향력을 고려할 때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기준에는 못 미친다고 말했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브리핑을 통해 기자들에게 “우리(WHO)가 전염병에 대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지를 결정하는 것은 바이러스의 지리적 확산, 질병의 심각성과 전체 사회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지속적인 평가를 기반으로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로서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걷잡을 수 없는 세계적 확산을 보이고 있지 않으며 또한 대규모 중증 질환이나 사망이 눈에 띄지도 않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바이러스가 팬데믹으로 갈 가능성에 대해서는 “확실히 그렇다”면서 “아직은 그 단계에 이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WHO가 현 상황을 어떻게 표현하는지에 관해서 “우리(WHO)는 세계 각 처에서 전염병이 일어나고 있다고 본다”면서, “이 전염병이 나라마다 다른 방식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적재적소의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코로나19 감염자가 늘어나는 나라들에 대한 언급도 했는데 “한국, 이탈리아, 이란의 갑작스러운 (감염자) 증가에 매우 우려하고 있으며 이러한 증가가 이 전염병이 이제 세계적 대유행이 됐음을 의미하는 지에는 많은 추측이 있다”고 밝혔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각국에 의료진과 노인 등 질병에 취약한 계층을 보호하는데 우선시 해달라는 당부도 덧붙였다.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아직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을 선포하기에는 너무 이른 상황이다”면서 “그것을 피하기 위해 우리는 여전히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WHO는 이탈리아에 직원들을 파견했고 25일에는 다른 팀이 이란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우한 등을 방문한 WHO 전문가팀이 중국 측 카운터파트와 기자회견을 열었다고 전했다.

그는 “그들은 코로나19의 전염성과 심각성, 그간 해온 조처들의 영향에 대한 다양한 것을 알게 됐다”면서 “그들은 코로나19가 1월 23일과 2월 2일 사이에 최고조에 달했지만 그 이후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전문가팀은 이번에 코로나19의 DNA 내에서 주요한 변화가 없다는 점, 우한에서의 치명률은 2~4%, 그 외 지역에서는 0.7%라는 점, 가벼운 증상을 앓고 있는 환자의 회복 시간은 약 2주인 반면, 중증 환자는 3주~6주라는 점 등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게브레예수스 총장은 “그 팀은 또한 중국의 조처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상당한 규모로 증가하는 것을 막았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최근 우리나라와 이탈리아는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어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25일 기준 총 893명이다. 신규 확진자 60명 가운데 49명은 대구·경북(대구 16명·경북 33명)에서 발생했으며 나머지 확진자는 경기 5명·부산 3명·서울 2명· 경남 1명이다. 사망자는 9명이다.

이탈리아에서도 코로나19 환자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확진자 229명, 사망자 7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 7명 중 롬바르디아 6명, 베네토 1명이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24일(현지시간)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환자가 전날 157명에서 72명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주별 확진자 수는 롬바르디아가 172명으로 가장 많고 수상 도시 베네치아가 주도인 베네토가 32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외에 롬바르디아 바로 아래에 위치한 에밀리아-로마냐 18명, 피에몬테 4명, 수도 로마를 품은 라치오 3명이다.

[정동현 기자/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정동현 기자 dhjeo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