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한국인 입국 금지 14개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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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불필요한 여행 말라”…中 ‘한국인의 입국 제한’

정동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2-26 15:48:57

▲ 이스라엘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와 관련해 한국인에 대해 입국 금지 조치를 내린 가운데 현지 공항에서 발이 묶였던 한국인들을 태운 이스라엘 전세기가 25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있다. [사진=뉴시스]

코로나19로 인한 국내 확진자 수가 977명으로 중국 다음으로 2번째 높은 국가가 됐다. 크루즈 확진자가 대다수인 일본의 850명을 추월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세계 각국에서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나 입국 제한 및 여행금지 조치가 늘어나고 있다. 미국에서는 여행경보 3단계로 경계를 높였고 중국에서는 사실상 한국인의 입국을 제한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3단계로 높이며 “불필요한 여행을 자제하라”고 경고했다. CDC가 여행경보 3단계로 지정한 국가는 중국, 한국이며 2단계는 일본이다.

CDC는 지난 22일 한국과 일본의 여행경보를 1단계(일반적 주의)에서 2단계(각별한 주의)로 높였다. 이어 이틀 만인 24일에는 일본은 2단계를 유지하고 한국에 대해서만 3단계로 여행경보를 상향 조정했다.

CDC가 여행 경보를 높인 상황에서 미 국무부도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무부는 22일 CDC와 함께 한국, 일본에 대한 여행경보를 2단계로 올려놓은 상태다. 국무부 여행경보는 1단계 일반적 주의, 2단계 각별한 주의, 3단계 여행 재고, 4단계 여행 금지로 나뉜다.

한국의 코로나19 관련 위험수위가 중국과 동급으로 격상되면서 자칫하면 미국이 한국 여행 금지, 한국발 입국금지 같은 초강경 조치를 내놓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주미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현재 미국이 한국인 입국을 금지하거나 입국절차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발병지로서 전 세계로 바이러스를 확산시킨 중국도 한국인의 중국 입국을 통제하고 한국발 입국자들에 격리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시 공항당국은 25일 오전10시 50분 도착한 한국발 항공기에 탑승했던 승객 전원을 강제 격리시켰다. 공항당국은 승객전원을 대상으로 검역 절차를 진행하고 시내 호텔에 14일간 격리하도록 했다. 이 항공기에는 한국인 19명, 중국인 144명, 기타 국적 4명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산둥성 칭다오시 정부도 한국인을 포함한 외부 입국자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기로 했으며 베이징 일부 아파트 단지에서는 한국에서 출발한 귀경자들에 대한 자가 격리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한편 대한의사협회(의협)는 국내의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골든 타임’을 놓쳤지만 이제라도 중국발 입국자들에 대한 입국금지 조치를 즉시 시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24일 기자회견을 통해 “대한민국은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의 코로나19 발생국가가 됐다”면서 “대한의사협회는 한 달 전인 1월 26일부터 감염원의 차단을 위해 중국발 입국자들의 입국 금지 조치가 필요함을 무려 6차례나 강력히 권고했으나 정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미국과 중국 외에 세계 여러 나라들이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폭증한 한국을 두고 ‘코리아 포비아’를 보이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25일(현지시간) 한국 여행 경보를 1단계(정상)에서 3단계(여행 자제)로 격상했다. 이라크도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한국, 이탈리아, 태국, 일본, 싱가포르를 여행금지 국가에 포함시켰다. 이라크는 중국과 이란을 입국 금지 대상으로 정했다.

26일 현재 한국발 여행객의 입국을 제한하는 지역은 전 세계에 25곳이다. 이 가운데 입국을 금지한 곳은 14개국으로 전날에 비해 7개 국가가 추가됐다. 한국인을 포함해 최근 14일 이내 한국 방문 이력이 있는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한 나라는 싱가포르와 이라크, 홍콩, 이스라엘, 솔로몬제도, 키리바시, 투발루, 마이크로네시아, 나우루, 바레인, 이스라엘, 요르단, 쿠웨이트, 미국령 사모아, 모리셔스 등이다.

[정동현 기자/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정동현 기자 dhjeo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