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도 코로나쇼크…매수·매도 문의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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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규제 여파에 설상가상…서민부동산 시름 깊어져

배태용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2-26 13:56:00

정부의 고강도 규제로 인해 거래절벽 현상이 심화 돼 있는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코로나19’까지 확산되며 시장 위축 현상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2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전염 여파가 전방위로 확산 되면서 부동산 거래 위축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확산 초기에는 집을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이 마스크를 끼고 둘러보는 정도였다면, 최근 들어서는 아예 주택 거래 자체를 꺼리는 모양새다.

서울 중개사무소들은 아예 임시 휴업 조치에 들어가거나 문을 열지 않고 전화 상담만 받고 있다. 서울 강남 소재 I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며 방 문의가 뚝 끊긴 상태다”며“문의가 없어 거래 자체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거래도 없고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는 만큼 임시적으로 휴업 조치할 방침이다”고 설명했다.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한 부동산 관계자는 “휴업하는 부동산도 늘고 있다”며 “정말 잠잠한 상황이다”고 토로했다.

시장에선 거래절벽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번 코로나19 확산 사태를 두고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코로나 사태가 불러일으키는 거래절벽이 일시적이라는 의견과 장기적으로 주택 시장 침체로도 이끌 수 있다는 의견으로 나뉜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거래 심리 위축으로 투자 목적 수요가 줄고 관망세로 돌아서는 등 당분간 시장 활력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집값은 일단 형성되면 쉽게 떨어지지 않는 하방 경직성이 강한 만큼 거래 시점을 미래로 이연 시킬 뿐 가격 하락 등 큰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다”고 설명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2015년 발생한 메르스(중동호흡기 증후군) 사태 당시에도 국내 부동산시장은 매매가격과 분양시장에서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거나 ‘단기 위축’ 수준에 그쳤다”며 “이번 사태 역시 일시적인 현상애 그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장기국면으로 이어질 것이라 내다보는 전문가들도 많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 회장 (경인여대 교수)은 “메르스는 병원 중심 전파였던데 반해 코로나는 지역사회 감염이 광범위하고 위기 경보 역시 심각 단계까지 이르러 투자 심리에 미치는 악영향은 훨씬 크다”며 며 “국내 경제 전반이 위축되는 상황에서 전국적으로 대구와 같은 감염 상황으로 치달을 경우 국내 부동산 시장이 치명타를 입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부동산 규제가 강화된 상황에서 코로나19마저 장기화할 경우 수요심리가 위축되고, 임장 활동(현장 조사)가 필수인 매매, 전세 시장은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사람들이 외출을 자제하면서 상가 시장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다”고 언급했다.

[배태용 기자 / 생각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배태용 기자 tyba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