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속 세계인들 문화가 숨 쉬는 이색지대

한국 속 세계인들 문화가 숨 쉬는 이색지대
[기획탐방=돈되는 상권]-<35>이태원거리(5-관광)…명소·쇼핑·공연 볼거리 다양

진용준기자(jyj@skyedaily.com)

기사입력 2014-01-23 00:33:07

1997년 서울시 첫 관광특구로 지정받은 이태원은 국내 관광지중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태원은 인근에 미군부대와 노르웨이, 덴마크, 세네갈 등 각국의 대사관들이 위치해 일찍부터 외국인들이 많이 모여드는 지역이 됐다. 외국인들을 위한 유럽풍의 음식점, 상가들이 들어서며 쇼핑과 관광명소로 부상한 것이다. 이태원에는 이들 관광객들에게 눈길이 끌리는 다양한 관광명소와 쇼핑거리가 조성돼 있을 뿐만 아니라 축제공연 등이 발달해 있다. 이태원 관광안내소 직원은 “이태원은 패션거리, 가구거리, 음식거리 등 테마거리들이 많이 조성돼 관광객들을 끌어들이는 아이콘이 되고 있다”며 “최근 몇 년 사이 제일기획과 한강진역 사이 이면도로에 신진디자이너거리와 커피숍거리도 새롭게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로데오거리, 엔틱거리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신진디자이너거리는 꼼데가르송 거리 이면도로에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개인샵을 운영하던 디자이너들이 대기업 브랜드 입점으로 높은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 이동해 오면서 조성되기 시작했다. 또한 이 일대에는 신진디자이너거리 상권을 비롯한 인근 외국인 아파트와 주택가 주민들의 수요를 바탕으로 커피숍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이태원 내에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관광안내소가 2곳 설치돼 있다. 이태원 역사 내 1곳과 꼼데가르송길에 위치한 우리은행 맞은편 길에 1곳 등 총 2곳이 관광객들의 편의를 돕고 있다. 안내소 도우미들은 서울시 관광협회 소속으로 영어, 일본어, 중국어가 가능해 외국인들의 길안내 역할을 한다. 스카이데일리가 이태원거리 내 테마거리를 비롯한 이슬람사원, 신진디자이너거리. 삼성미술관 리움 등 주요 관광명소를 취재했다.

▲ 이태원 인근에는 미군부대와 세계 여러나라의 대사관들이 자리잡아 일찍부터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지역이 됐다. 외국인들을 위한 음식점, 상가들이 들어서며 쇼핑과 관광명소로 부상했다. 사진은 이태원거리 주요 테마거리 위치도(상) 및 이슬람사원 전경. ⓒ스카이데일리

이태원은 세계음식거리, 이슬람사원 등 외국 문화가 혼재돼 있어 다양한 볼거리를 자랑하고 있다.

22일 이태원 인근 주민 및 부동산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태원은 관광명소와 쇼핑, 축제공연 등이 고루 발달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태원은 인근 미군부대와 노르웨이, 덴마크, 세네갈 등 여러 대사관들이 위치해 일찍부터 외국인들이 많이 모여들었던 지역이다. 이에 외국인들을 위한 유럽의 음식점, 상가들이 들어서며 쇼핑과 관광명소로 자리잡게 됐다.

서울시 최초 관광특구 지정 ‘이태원’

특히 1997년 9월 이태원은 서울시 최초로 관광특구로 지정되며 영업시간제한과 옥외영업제한 등을 완화 받게 됐다. 이를 통해 이태원은 유럽풍의 노천카페 및 야외음식점 등이 독특하게 발달해 갔다.

▲ 이태원은 1997년 관광특구로 지정된 후 유럽풍의 노천카페 및 야외음식점 등이 인기를 끌게 됐다. 또한 이태원지구촌 축제 등 다양한 거리공연이 열려 관광객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다.ⓒ스카이데일리

또한 관광특구 지정에 따라 매년 10월경에 이태원지구촌축제(Itaewon Global Village Festival)가 열리고 있다.

매년 5월경에는 서울시의 ‘하이서울 페스티벌’과 연계해서 이태원 그랜드 세일(Itaewon Grand Sale) 행사가 열린다. 세일 행사기간 동안에는 국내외 관광객들이 많이 몰린다고 한다.

이처럼 관광테마가 이태원의 아이콘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이태원거리 내 호텔, 상가 등 20여개 건물의 화장실은 ‘다중이용화장실로’ 지정돼 개방돼 있기도 하다.

이태원 관광안내소 직원은 “이태원은 패션거리, 가구거리, 음식거리 등 테마거리가 조성돼 관광객들이 주로 찾고 있다“며 ”최근 몇 년 사이 제일기획과 한강진역 사이 이면도로에 신진디자이너거리와 커피숍거리가 추가로 조성되고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다양한 특화거리로 꾸며진 ‘이태원 관광’

주요거리를 살펴보면 로데오패션거리는 초기 미군들을 위한 맞춤 옷집들이 하나 둘 모이던 것이 오늘날 이태원 패션거리를 만들었다. 엔틱가구거리는 미군들과 대사관 직원 가족들이 한국을 떠나며 내놓은 고가구들이 모여 거리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해밀톤호텔 뒷편 이면도로에 있는 세계음식거리에서는 프랑스, 이탈리아, 중국, 터키, 멕시코 등 세계 각국의 전문 레스토랑들을 만날 수 있다. 이태원거리 내에는 럭셔리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일명 ‘꼼데가르송 거리’도 있다.

▲ 이태원거리에는 로데오패션거리, 세계음식거리 등 다양한 특화거리가 조성돼 있다. 또한 이슬람사원, 리움박물관 등의 관광명소가 자리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꼼데가르송 거리는 제일기획부터 한강진역 1, 3번 출구에서부터 제일기획까지 약 600m에 걸친 도로를 일컫는다. 이 일대는 이태원역을 중심으로 시끌벅적한 느낌과 다르게 운치 있고 이국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리움, 개인소장품 가운데 국보·보물 으뜸

한강진역 1번출구를 나와 꼼데가르송이 있는 이태원55길을 따라 230여미터를 올라가면 삼성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삼성미술관 리움이 나타난다.

리움은 삼성그룹의 창립자 고 이병철 회장이 수집한 한국의 문화재와 미술품 등과 함께 이건희 삼성회장이 한국미술사를 기록할 수 있는 유물들을 수집·보강해 전시되고 있는 곳이다.

국내 고미술품 전시를 위한 MUSEUM 1과 한국과 외국의 근·현대미술품 전시를 위한 MUSEUM 2로 이뤄져 있다. 개인소장품으로는 국보와 보물이 가장 많은 박물관으로 잘 알려져 있다.

▲ 세계 여러문화가 혼재돼 있는 이태원에는 한옥식으로 인테리어된 찜질방인 ‘이태원랜드’가 명소로 자리하고 있기도 하다. ⓒ스카이데일리

이어 이태원 내에는 한국을 찾는 관광객을 위한 지상 5층 규모의 이색적인 찜질방인 ‘이태원랜드’가 있다. 이태원랜드는 이태원119안전센터에서 한강진역 방면으로 130m 거리에 위치했다.

한국 고유의 한옥식으로 디자인된 건물 내부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전통 소나무불가마, 황토방, 소금방, 얼음방 등의 다양한 찜질방을 갖추고 있어 시선을 끝다.

특히 네일아트, 피부관리, 스포츠마사지 등에 대한 관광객 전용 특별 패키지도 운용되고 있다. 이태원랜드는 현빈과 하지원이 출연한 시크릿 가든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한국 최초 개원 ‘이슬람성원’

이태원랜드 뒷편에는 1976년 한국 최초로 개원한 이슬람 성원(용산구 우사단로10길)이 있다.

이 곳은 한국 정부가 토지를 기부하고 이슬람교 국가들이 건축 및 운영 경비를 들여 건립됐다. 1층에 한국 이슬람교 중앙회 사무실과 회의실, 2층에 남자 예배실, 3층에 여자 예배실이 구비돼 있다.

이어 한강진역과 제일기획 사이 이면도로에는 신진디자이너거리가 유명하다. 이 곳은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개인샵을 운영하던 디자이너들이 대기업 브랜드 입점으로 높은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 이동해 오면서 조성됐다.

한 디자이너 샵 관계자는 “1년 전쯤 신사동에서 옮겨왔다. 인근 일부 디자이너샵들도 신사동에서 높은 임대료 때문에 옮겨온 것으로 안다. 이 일대 15곳 가량의 디자이너샵이 자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 일대에는 신진디자이너거리 상권과 인근 외국인 아파트와 주택가들의 수요를 바탕으로 커피숍도 속속 들어서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위한 관광안내소 설치

두달전 오픈한 디저트샵인 ‘피에’ 관계자는 “신사동 거리처럼 대형브래드가 들어서지 않고 외국인과 고급수요층이 밀집한 곳을 물색하다 신진디자이너거리를 찾아 두달전에 오픈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신진디자이너거리가 있는 이태원로 54길 일대는 20평기준 월세 200만원에서 300만원, 보증금 5000만원, 권리금 1억원을 형성하고 있다.

한편 이태원내에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관광안내소가 2곳 설치돼 있다. 이태원 지하철 역사 내 1곳과 꼼데가르송길에 위치한 우리은행 맞은편 길에 1곳 등 총 2곳이다.

이곳 도우미들은 서울시 관광협회 소속으로 영어, 일본어, 중국어가 가능하며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