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몰 대박 여대생, 10년만에 260억 빌딩 3채 주인

쇼핑몰 대박 여대생, 10년만에 260억 빌딩 3채 주인
옷 팔아 연 1000억 매출 ‘가쁜’…명동·홍대·신사 빌딩 한 채씩 보유

정성문기자(mooni@skyedaily.com)

기사입력 2015-07-11 00:07:25

2000년 초중반, 인터넷 쇼핑몰 창업 바람이 불었다. 온라인 쇼핑몰은 적은 자본으로 창업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인기였다. 우후죽순 생겨나는 온라인 쇼핑몰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고 성공신화를 쓴 이가 있다. 그는 ‘스타일난다’의 김소희 대표다. 김 대표는 2004년 대학 졸업 후 진로를 고민하던 중 우연한 기회에 온라인으로 처음 옷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온라인 쇼핑몰에 게시된 옷들은 날개 돋친 듯이 팔려나가기 시작했다. 그가 홀로 시작한 첫 사업이었지만, 회사 매출이 오를수록 직원도 함께 늘어나기 시작했다. 온라인쇼핑몰 스타일난다로 출발한 주식회사 난다는 현재 웬만한 중소기업 매출을 능가한다.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스타일난다 지난해 매출액은 1151억원을 기록했다. 스카이데일리가 온라인 쇼핑몰 성공신화를 쓴 김소희 난다 대표의 빌딩을 차례로 찾아갔다.

▲ 온라인 쇼핑몰로 시작한 스타일난다는 현재 홍대 인근에 본사 매장을 운영 중에 있다. 본사 매장은 회사 명의로 돼 있다. 회사 지분은 김 대표가 전부 소유해 이 건물은 사실상 김 대표 소유나 마찬가지라는 것이 부동산 업계의 중론이다.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동대문 의료 브랜드 중 하나였던 스타일난다는 온라인 쇼핑몰로는 처음으로 백화점에 진출한 케이스다. 최근에는 옷가게에서 화장품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주식회사 난다의 김소희 (31)대표는 서울 각 주요 거점에 빌딩 3채를 회사 명의로 소유하고 있다. 그는 회사 지분 100% 모두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빌딩들은 사실상 김 대표 개인 소유라 봐도 무방한 것이 부동산 업계의 시각이다.

김 대표는 회사를 통해 패션의 중심 명동에 빌딩 1개, 젊은이들의 향유지 홍대 빌딩 1개, 가로수길 빌딩 1개 등 총 빌딩 3개를 소유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가 회사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빌딩 가치는 260억원에 이른다.

홍대 상권 새롭게 떠오르는 ‘오복길’ 빌딩 한 채 소유

▲ 김소희 대표는 회사를 통해 신사동 가로수길에 위치한 빌딩을 70억원에 매입했다. 부동산 전문가에 따르면 현재 이 빌딩은 75억원 정도의 시세가 형성됐다. ⓒ스카이데일리

홍대 인근 조용한 주택가였던 서교초등학교 일대는 개성 강한 카페와 옷가게들이 들어오면서 ‘오복길’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부상한 곳이다. 이 일대에 스타일난다 소유 빌딩이 자리를 잡고 있다.

지하 1층, 지상 4층으로 이뤄진 이곳 건물은 현재 스타일난다 매장이 들어 서 있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김 대표는 회사를 통해 지난 2010년 서교동 빌딩을 약 53억원에 매입했다.

이 빌딩은 대지면적 616.9㎡(약 187평), 연면적 1541.64㎡(약 466평)다. 두 필지로 구성된 이 빌딩은 인근에서 큰 축에 속한다.

시세에 대해 김윤수 원빌딩 팀장은 “최근에 지어진 이 빌딩은 연면적 3.3㎡당 350만원의 가격을 더해야 한다”며 “대지면적 3.3㎡당 5000만원을 더 하면 약 110억원의 시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서교동 빌딩뿐만 아니라 젊은이들이 몰리는 신사동 가로수길에도 빌딩 한 채도 회사를 통해 소유하고 있다.

스타일난다는 2013년 12월 해당 빌딩을 70억5000만원에 매입했다. 건물은 지상 2층으로 이뤄졌다. 이 빌딩의 대지면적은 183.4㎡(약 55평)이고, 연면적은 468.03㎡(약 142평)이다.

신사동 부동산의 한 전문가는 “사실 이 빌딩은 67억원에 매물이 나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스타일난다는 이보다 3억원이 비싼 70억원에 매입했다”고 전했다. 현재 이 빌딩의 시세는 75억원 선으로 예상됐다.

명동 건물, 세입자와 잠시 분란…신축 공사 한창

▲ 주식회사 난다는 2013년 명동 한복판에 빌딩 한 채를 매입했다. 그는 빌딩 매입 이후 세입자와 명도소송을 진행하는 등 잠시 잡음이 있었다. 현재 이 빌딩은 이전 빌딩을 허물고 신축 중이다. ⓒ스카이데일리

주식회사 난다는 서울의 중심 명동에 빌딩 한 채를 소유하고 있다. 회사는 명동 한복판에 있는 빌딩 한 채를 2013년 12월 70억원을 주고 매입했다. 빌딩의 대지면적은 136.8㎡(약 41평)이고 현재 건물을 허물고 신축에 한창이다.

난다는 빌딩 매입 이후 지난해 세입자와 한 번 갈등을 겪었다. 한 언론매체 보도에 의하면 회사는 건물을 사들인 이후 의도적으로 세입자에게 월세를 받지 않고 명도소송을 진행했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세입자들은 빌딩 주인이 바뀌었으니 월세를 보낼 계좌번호를 달라고 건물주인 회사에 요청했는데, 회사 측은 방침이 정해지지 않아 월세는 보관하라는 말만 되풀이 했다. 이후 세입자에게는 월세가 밀렸다는 이유를 근거로 내용증명이 날아왔다. 이 소식이 언론을 타고 퍼지자 난다 측은 명도소송을 취하하며 사건을 일단락 됐다. 현재 이 건물은 세입자가 다 나간 상태이며, 빌딩을 허물고 신축 공사가 한창이었다.

명도소송과 관련해 건물과 이웃한 한 상인은 “명도소송 얘기는 처음 듣는다”며 “전 음식점 주인이 이따금씩 이 동네를 찾아온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보상금이라든지 그런 문제에 대한 얘기는 전혀 들은 적 없지만, 원만하게 해결 됐는지 음식점 주인은 여의도에 또 다른 음식점을 준비중인 것으로 들었다”고 덧붙였다.

신충중인 난다 소유 빌딩 향후 시세와 관련해 김윤수 원빌딩 팀장은 “명동 일대 빌딩시세는 이미 오를 데로 오른 곳이라 큰 차이가 없다”며 “빌딩 시세는 75억원이다”고 예상했다.

김소희 대표가 회사를 통해 보유한 빌딩 3채의 시세에 대해 김윤수 원빌딩 팀장은 “김 대표는 명동, 신사동 가로수길, 홍대 메인상권 등 서울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곳에 빌딩 투자를 했다”며 “그가 소유한 부동산 가치는 무려 260억원에 이른다”고 전했다.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2014년 말 기준 김 대표는 난다 주식 100%를 소유했다. 최근 3년간 난다의 실적은 ▲2012년 매출액 358억원·영업이익 42억원·당기순이익 31억원 ▲2013년 매출액 677억원·영업이익 203억원·당기순이익 162억원 ▲2014년 매출액 1151억원·영업이익 277억원·당기순이익 188억원이다.

동대문 시장에서 소규모 의류 가게로 사업을 시작한 김소희 대표는 2006년 난다를 설립하고, 2007년 회사를 법인으로 전환했다. 현재 브랜드 스타일난다는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중국 관광객들의 선호도 1위를 차지하는 등 국내보다 국외에 인기가 더 많은 브랜드로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