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동 선생님 ‘마이북 마이웨이’ 명문대 열쇠

[명문고 탐방<7>]-단대부고…교사들 직접 제작 부교재 학습효과 배가

안효준기자(hja@skyedaily.com)

기사입력 2012-07-06 00:05:49

구국·자주·자립의 창학 정신을 바탕으로 1983년 개교한 단대부고(단국대학교 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는 건전한 가치관과 실력을 갖춘 인재 양성을 교육목표로 삼고 있다. 단대부고는 비록 30년이라는 짧은 역사를 가졌지만 SKY대를 비롯한 명문대학 진학률이 강남에서도 최상위 수준이다. 학교는 개별 학생들의 수능성적 자료와 대학입학자료 등을 데이터베이스화 시켜 체계적인 진학지도를 하고 있다. 아울러 다양한 커리큘럼의 방과 후 프로그램을 비롯해 단국대 사범대생과 연계된 성적부진 학생을 위한 멘토링 프로그램, 대입 심층 모의 면접 프로그램 등은 단대부고의 오래된 진학 노하우로 자리를 잡았다. 무엇보다 선생님들이 열정을 갖고 땀을 흘리며 손수 만든 부교재가 잘 활용되고 있다. 외부에서는 대치동 선생님들의 ‘My Book My Way’(부교재)가 명문대로 가는 열쇠라고 말한다. 이외에 단대부고는 학생들의 자율적인 동아리활동이나 봉사활동, 축제 등 비교과영역에도 관심을 쏟으며 인성 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명문고로 발돋움하고 있는 단대부고의 다양한 학습, 진행 프로그램 등을 현장 취재했다.

▲ 교육1번지 대치동에 있는 단대부고는 명문대 진학률이 높다. 최근에는 동아리 활동이나 학생회 활동 등 비교과영역에 대한 학생들의 활동에 중점을 두면서 자율적인 학풍을 조성하고 있다.

지난 1983년 개교한 이래 올해로 26년간 졸업생을 배출해 온 ‘단국대학교 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단대부고)는 강남에서 부촌으로 꼽히는 대치동에 위치해 있다.

학교 주변은 고급 아파트 단지로 형성돼 있고 특히 주요 명문 공·사립 고등학교와 학원들이 밀집돼 있다. 또 대다수의 학부모들이 대학 이상의 학력을 소지하고 있으며 사회적 지위가 높아 자녀교육에 관심과 교육열이 대단하다.

비록 학교의 역사는 비교적 짧지만 올해 단대부고의 서울대 합격자 수는 19명이며 연세대와 고려대를 포함한 SKY대학 합격자는 101명에 달하는 자타공인 명문 고등학교다.

▲ 자료:단대부고 ⓒ스카이데일리

특히 강남권의 주요 명문 사립고의 대학 진학률과 비교할 때 상위 클래스에 속할 뿐만 아니라 해가 지날수록 명문대 합격생은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2009년 대입수능시험에서 인문계 전국 수석 학생을 배출하기도 했다.

이 같이 단대부고가 명문고로서 이름을 떨치는 데에는 학생 개개인별 성적 자료의 데이터베이스화를 통한 집중 관리, 교과학습 부진학생을 대상으로 한 멘토링 프로그램, 학습의지를 고취시키기 위한 진로 체험 프로그램 등 학교의 다양한 뒷받침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 장준성 교장 ⓒ스카이데일리

이와 관련 장준성 단대부고 교장은 “진학률이 좋은 점은 기본적으로 강남 학생들의 수준이 높은 데 기인한다”며 “학교는 학생들의 역량을 살리기 위한 안정적인 면학분위기를 조성하고, 필요한 프로그램 등을 지원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진로상담센터는 모의고사와 대학수학능력시험 분석자료, 대학입학자료 등을 정리해 데이터베이스화 시켰다. 1학년 때부터 3년 동안 학생의 성적 변화 추이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으며 진로와 관련한 면담과정에서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장 교장은 “학생 자신이 어떤 수준에 도달해 있는지, 문제점은 무엇인지 짚어볼 수 있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진학 지도를 하고 있다”며 “입시제도가 변화함에 따라 의미가 없어진 자료는 정리하는 한편 중요성 있는 5개년 정도의 정보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매해 정시배치표를 새로 만들어 학생들의 성적에 맞는 대학을 추천하고 있다. 시중에 나오는 배치표마다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5~8개의 자료를 모은 후 자체적으로 조정 과정을 거쳐 제작된다.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로 선택 도와

단대부고는 성적이 다소 좋지 않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멘토링 프로그램’을 실시해 학업 성취도를 향상시키고 있다. 현재 영어와 수학의 경우 수준별 수업을 실시하고 있지만 학습부진 학생들을 위해 마련된 것이다.

▲ 진로진학상담센터에는 전문상담가가 상주해 학생들의 진로와 관련된 상담을 한다. 특히 1학년 때부터 학생들의 성적을 개인별로 축적·분석해 성적 추이를 일목요연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단국대학교 사범대학과 연계해 방학 기간 중 대학생(멘토)이 1학년 학생들을 지도하는 프로그램으로, 지난 2010년 처음 실시했을 당시 학생들의 반응이 좋아 올해 다시 진행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송기달 연구부장은 “수학과 영어 과목에서 학업 수준이 떨어지는 학생이나 저소득층 학생들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고 있다”며 “중학교 수준부터 고1 수준까지 가르쳐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2주 정도로 진행되고 있어 단기적으로 효과가 있지만 장기적으로 학생에게 도움이 되는지는 미지수이다”며 “이에 학교 차원에서 지속적 프로그램으로 이어갈 방안을 마련 중이다”고 설명했다.

▲ 자료:단대부고 ⓒ스카이데일리

더불어 단대부고는 학생들의 진로 선택에 도움을 주기 위해 해마다 ‘진로 체험의 날’을 정해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이 직접 지인의 일터를 방문해 직업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것이다.

또 여러 가지 직업에 종사하고 있는 선배를 초청해 경험담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올해 처음으로 다양한 직업을 가진 학부모들이 강연도 할 예정이다.

해외 고교와 자매결연, 글로벌 리더 양성한다

방과 후 프로그램의 경우 1년에 7번에 걸쳐 진행되고 있다. 정규 수업이 끝난 후 50분씩 수업을 하고 있으며 특별한 행사가 없는 경우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이뤄진다.

이에 대해 김태훈 선생은 “방학 기간 학생들은 스스로 오전 시간을 관리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기 때문에 오전 8시부터 100분간 수업이 진행된다”고 말했다.

▲ 교사들은 과목별로 손수 부교재를 제작해 학생들의 학습 지도에 활용하고 있다. 사진은 교무실 전경

대학입시에서 학생들이 자신의 의사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표현하느냐가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되고 있는 만큼, 학생들의 자기 표현력을 키우고 모의 면접 상황을 경험토록 하기 위해 ‘대입 심층 모의 면접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학생들을 글로벌 리더로 양성하기 위한 방안으로, 일본 센슈대학 부속고등학교와 자매결연을 맺고 매년 겨울방학 기간 중 40여명의 학생이 일본을 방문해 해외를 경험하도록 하고 있다.

또 ‘My Book My Way’ 사업을 통해 일선 교사들이 손수 부교재를 만들어 학생들의 지도에 활용하고 있으며 독서와 영어, 인문사회, 과학 분야에 대한 토론 자리를 마련해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고 의사소통 능력의 향상을 돕고 있다.

▲ 단대부고는 250석 규모의 독서실을 마련해 학생들의 자기주도학습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점심시간 등 틈틈이 공부를 하려는 학생들을 위해 다목적실을 개방하고 있다.

전교생을 대상으로 ‘자기주도학습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특히 250석 규모의 독서실을 365일 개방해 학생들의 학습 공간을 지원한다.

한편 동·식물을 가까이서 접할 수 있도록 ‘생태공원’을 건설 중에 있으며 오는 10월 완공 예정이다. 학생들이 공원에서 휴식을 취하며 희귀한 동물들을 직접 만져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홍성수 교감은 “동물을 보고 만지는 과정에서 학생들이 정신적으로 여유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이에 그치지 않고 논술과 각종 경시대회의 아이템으로 연계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 여름방학부터 진행될 방과후 프로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