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억원 투입된 강남 초고급 유럽풍 웨딩홀

[탐방]대한민국 1% 부자들 선호 웨딩홀…‘더 라움’ 강남부자들 선호

김진수기자(jinsuac@skyedaily.com)

기사입력 2012-07-21 00:05:45

결혼은 누구에게나 인생의 가장 큰 대사다. 단 한번뿐인 결혼식을 호화롭고 근사하게 치르고 싶은 것은 신랑·신부는 물론 가족들까지 원하는 일이다. 과거 호텔에서 결혼식을 금지할 때만 해도 이 같은 럭셔리 결혼은 할 수 없었다. 하지만 호텔결혼이 허용되면서 웬만한 부자들은 특급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세태가 됐다. 하지만 이 조차 대중화되면서 더 특별한 결혼식을 원하는 부자들의 욕구가 생겨났다. 이에 부응하기 위해 무려 4년이나 기획하고 오픈했다는 초고급 웨딩홀이 있다.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더 라움’(The raum)이 그곳이다. 큰 길에서 보면 통상적인 건물처럼 보이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화려한 고풍스러움이 이곳저곳에서 묻어난다. 한마디로 은은한 유럽풍이다. 고전적이면서 럭셔리한 분위기를 연출한 더 라움의 건물 신축에는 무려 2000억원이나 투입됐다고 한다. 두 개의 넓은 예식홀과 부대시설들은 마치 유럽의 고풍스러운 성을 연상케 할 정도로 지어졌다. 예식비용은 적게는 6000만원에서 많게는 1억원을 호가함에도 평일 예약객까지 넘치고 있다. 주 이용고객들은 대한민국 1% 부자라는 VVIP 층이다. 사업가나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 고위 관료, 유명 연예인 등이 더 라움의 이용층들이다. 강남 사람들이 아니면 잘 모르는 더 라움을 스카이데일리가 현장 탐방해 보았다. 더 라움은 당초 홍보성 취재조차 협조를 거부해 불가피하게 기자가 고객 컨설턴트를 받는 잠입취재 방식으로 취재와 사진촬영을 했음을 전제한다.

▲ 더 라움은 국내 최상위 계층을 타깃으로 한 강남의 초고급 웨딩홀이다. 홍보취재도 허락하지 않을 만큼 굳이 알리지 않아도 VVIP 부자들이 이곳을 이용해 평일에도 예약이 넘친다.

▲ 사진 ⓒ스카이데일리

국내 도심 속 유럽풍의 느낌을 풍기는 건축물이 이채롭다. ‘더 라움’(The raum)은 이처럼 큰길에서 외관상으로 보면 고풍스러운 건축물일 뿐 예식장의 이미지가 잘 드러나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정 반대의 느낌이 다가온다. 대한민국 최고의 호화로운 결혼식을 올릴 수 있는 공간이 위압감을 주기까지 한다. 상위 1% 로얄층인 VVIP만을 타깃으로 하는 예식홀이다.

더 라움의 전체적인 콘셉트는 품격 있는 유럽풍이다. 건축물 뿐만 아니라 곳곳에 비치된 소품과 샹들리에 등이 모두 유럽제 수입품으로 꾸며졌다.

프라이빗한 웨딩을 꿈꾸는 신랑·신부들에게 더 라움은 시선을 끌리는 곳이 틀리지 않는다. 다만 하이클래스에 걸맞은 비용이 매우 비싸다는 것이 특징이자 흠결이다.

대형 예식홀 2곳에서 결혼식 진행

더 라움에는 2개의 예식홀이 있다. 2층에 마련된 ‘마제스틱 볼륨홀’(Majestic ballroom)과 4층의 ‘라움체임버 홀’이다.

마제스틱 볼륨홈은 피로연이 한 공간에서 진행되는 동시예식 룸이다. 분위기는 예식홀 전체적인 분위기와 어울리도록 유럽 내음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하객들은 식사를 하면서 예식을 관람할 수 있기 때문에 럭셔리한 분위기 연출을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아울러 하객들에게 집중도를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최근 젊은이들이 많이 선호하고 있다는 것이 더 라움 측의 설명이다.

▲ 마제스틱 볼륨홀은 동시예식으로 식사를 하면서 예식을 지켜볼 수 있다. 600명을 동시 수용 가능하며, 야외의 그라스 가든까지 합치면 1000명의 하객도 수용할 수 있다.

홀 면적은 758.6㎡(229.47평) 규모로 최대 수용인원은 600명이다.

또 야외에 별도 마련된 400평 규모의 ‘그라스 가든’(200명)과 하객을 위해 따로 마련된 좌석까지 포함하면 최대 1000명의 하객을 수용할 수 있다.

예식홀에는 메인 스피커 8대를 비롯해 좌우 2개, 앞뒤 3개 등 총 13개가 있어 서라운드 입체음악의 웅장한 음악연출이 가능하다.

영상시스템은 HD카메라 구현으로 깨끗한 화질을 볼 수 있는 와일드 스크린(16:9) 200인치 2대가 있다.

같은 층에 마련된 그라스 가든에도 곳곳에 스피커와 모니터가 있어 생생한 현장감을 직접 느낄 수 있도록 했다.

▲ 그라스 가든에서도 곳곳에 마련된 모니터로 식사와 동시에 예식을 지켜 볼 수 있다.

마제스틱 볼륨홀은 르네상스 스타일의 엔티크 마감으로 인테리어를 해 예식 외에도 기업세미나, 브랜드 론칭행사, 컨퍼런스 등을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이 더 라움측의 설명이다.

4층의 라움체임버(Raum chamber) 홀은 면적 359.5㎡(108.74평) 규모로 유럽의 대성당을 옮겨놓은 듯 한 느낌을 받는다.

이 예식장은 일반웨딩홀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분리예식 스타일로 피로연장이 별도의 장소에 마련돼 있다.

체임버 홀은 총 300석의 하객을 맞을 수 있어 마제스틱 볼룸홀 보다는 작다. 분위기는 고전과 현대가 어우러진 인테리어를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더 라움 엄현정 웨딩 메니저는 “특히 둥근 돔 모양의 천정에서 내려오는 햇살이 경건하고 성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신랑·신부 입장시 모자이크 대리석이 깔린 ‘버진로드’(Virgin road)를 걸어감에 따라 품위 있는 환상적 입장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 체임버 홀은 유럽의 성당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인테리어를 했다.

라움체임버 홀 역시 음향시설이 웅장해 결혼식 이외에 각종 클래식 공연도 열리고 있다.

예식비용 가격은 최소 6000만원에서 1억원까지

마제스틱 볼륨 홀과 체임버 홀에서 진행되는 예식 비용은 최소 6000만원(하객 300명 기준)으로 가격이 동일하다.

엄 매니저는 “예식 비용은 신랑·신부를 위해 전문 스타일리스트가 상담을 해준다”며 “식대(양식)와 내부 인테리어 장식 등이 모두 포함된 비용으로 맞춤식 예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보다 격식 있고 품격 있는 예식을 위해 꽃 장식과 웨딩 세러모니 등의 기타 인테리어를 원하는 고객들은 최대 8~9000만원 가까이 비용이 발생되고 있다.

엄 매니저는 “고객이 원한다면 보다 고풍스러운 공간도 연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고객이 원하는 인테리어 제작으로 비용이 추가로 발생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더 라움을 주로 이용하는 고객은 고수입의 전문직업군이나 사업가, 고위 관료층 등의 부유층들이 대부분이다. 또 유명 연예인들 역시 이곳에서 식을 많이 올리기도 한다.

▲ 신부대기실에 마련된 세면대.(위)

▲ 곳곳에 고급수입제 소품들이 즐비해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아래)

지금까지 탤런트 윤혜영을 비롯해 탤런트 정찬, 배우 최정윤, 가수 박선주, 미스코리아 출신 이은희(이병헌 동생)씨 등이 식을 올렸다. 영화배우 겸 탤런트인 유명 배우 이범수씨의 돌잔치가 열리기도 했다.

예식일은 평일에는 18시와 18시 30분에 두 차례 진행된다. 주말에는 13시와 15시, 18시 30분 등에 각각 거행된다.

특히 평일에도 결혼식을 올리는 커플이 많기 때문에 비수기를 타지 않는다는 것이 더 라움측의 설명이다.

4년 기획에 3년 공사로 총 2000억원 투입

더 라움은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680-1번지에 위치해 있다. 대지면적 5475㎡(약1656.18평), 연면적 1만7871㎡(5405.97평) 규모로 넓은 면적을 자랑한다.

시공을 맡은 트라움 하우스는 4년간의 기획과 3년의 공사를 거쳐 라움을 완공했을 만큼 사전 아이디어와 기획 및 준비단계가 길었다.

지난해 4월에 오픈한 라움은 공사 비용만 총 2000억원이 투입돼 지하 2층~지상 9층의 건물로 지어졌다.

하지만 식을 올리는 장소는 각 층의 층고가 매우 높아(9m) 4개 층으로 구성돼 있다.

내부를 보면 지하 1층은 주차시설로 총 300대가 가능하다. 지상 1층은 로비, 2층은 마제스틱 볼륨, 로얄스위트(신부대기실), 그라스 가든이 각각 있다.

로얄스위트는 파스텔톤으로 신부의 긴장감을 덜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은은한 조명으로 신부를 돋보이도록 했다.

▲ 신부대기실. 은은한 조명과 함게 파스텔톤으로 꾸며져 있다.(위)

▲ 폐백실.(아래)

또 2~3층에는 오리엔탈 스위트(폐백실), 파우더룸(make-up room)이 있으며, 3층은 갤러리가 들어서 있다. 갤러리에서는 일반 공연이 가능하며 대관 사용료는 1시간에 150만원의 비용이 든다.

엘리베이터는 8대가(직원전용 포함) 가동 중이다. 예식시 하객들은 2대의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엄 매니저는 “이곳은 예식뿐만 아니라 공연문의도 자주 있다”며 “라움은 현재도 지속적인 대관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어 예식장 못지않은 다양한 활용도로 쓰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