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중함과 왜곡된 볼륨감 ‘비대칭 조화’ 눈길

'비대칭 조화'의 아름다운 빌딩
[테헤란로의 빌딩들⑰]-동부금융센터

김진수기자(jinsuac@skyedaily.com)

기사입력 2012-09-07 13:00:11

서울 강남역에서 삼성역까지 약 4km에 달하는 테헤란로를 걷다 보면 탐스런(?) 건물들이 눈에 들어 온다. 그 중 하나가 바로 톡톡 튀는 디자인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동부금융센터 빌딩이다. 언뜻 보면 위로만 솟아 있는 느낌을 받지만 좌우를 살펴보면 마치 3개의 거대 건물조각을 붙여 놓은 듯한 형상이다. 그래서 보는 각도에 따라서는 육중함을 느낄 수도 있고 때론 왜곡된 볼륨감으로 위태로움이 느껴지기도 한다. 이러한 ‘비대칭의 조화’가 이 건물이 갖고 있는 매력 중 하나이기도 하다. 바라보는 측면에 따라 서로 다른 모습을 보이는 이 건물은 그래서 예술적인 감각을 잘 살렸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로 인해 일부 건축 관계자들이 이 빌딩을 시찰해 벤치마킹을 하고 있다는 게 건물 관계자의 설명이다. 내부도 쾌적한 사무 공간을 만들기 위해 최첨단 시설로 갖췄다. 동부금융센터에는 지하 라운지와 지상 1~3층을 제외하면 전 층에 동부그룹 계열사가 들어 와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위치한 동부금융센터 빌딩을 현장 취재했다.

▲ 동부금융센터 ⓒ스카이데일리

강남 테헤란로 삼성역과 선릉역 사이에는 시민들의 눈길을 끄는 빌딩들이 제법 많다. 글라스타워, 무역센터 건물, 엔씨소프트 빌딩, 포스코 건물 등이 대표적이다.

토지부등본상의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 891-10필지 외 6필지에 위치한 동부금융센터도 여기에 뒤질세라 독창적이고 화려한 외관을 뽐낸다.

동부그룹이 사옥으로 쓰고 있는 이 빌딩은 겉으로 보기에 마치 세 개의 건물조각을 붙여 만들어 놓은 듯한 형상을 갖고 있어 예술적인 건물 미학을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래서 인근의 글라스타워와 트레이드타워 등과 함께 테헤란로의 도시 경관과 스카이라인을 책임지는 빌딩으로 손색이 없다.

동부금융센터의 외부 마감은 커튼월로 처리돼 있다. 일부에는 창문을 만들어 개방감을 더해주기도 한다.

설계 당시부터 건물구조 세간의 관심

동부금융센터는 설계 당시부터 세간의 관심을 받은 건물이다.

건물 외관으로는 세 개의 퍼즐모양이 하나로 붙어 비대칭 구조로 이뤄져 있어 주위를 둘러보면 건물 외벽의 풍성함과 함께 날렵한 이미지를 느낄 수 있어 신비감을 주고 있다.

건물 내부로는 일반 건물과는 달리 플로어 닥트 시스템이 천정이 아닌 바닥에 설치돼 있다. 이 시스템은 위치변경도 용이하게 설계돼 있어 근무 환경 효율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동부금융센터 입구

이러한 건물 내외부의 구조적 특징 때문에 건축 및 관련 종사자들의 관심과 견학이 끊이질 않았다는 게 동부그룹 관계자의 전언이다.

동부센터 관리사무소 한 관계자는 스카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예전에는 대학교 건축공학과 학생들, 현직 건축종사자들의 방문이 있었다”며 “내관을 비롯해 외관을 꼼꼼히 살펴보고 구경하는 방문객이 많았다”고 전했다.

스카이데일리가 건물구조 특징에 대해 자세히 알고자 시공자 이상호 동부건설 건축사업부 부사장과 설계자 이기범 도시건축 종합건축사사무소 사장에게 취재를 했지만 자세한 답변을 거부했다.

동부그룹 전 계열사가 사용

동부금융센터는 지난 1993년 1월 착공해 2001년 12월 완공된 오피스 빌딩이다.

토지면적은 3351.70㎡(1013.88평), 연면적 5만7020.51㎡(1만7248.55평)의 규모다.

지하 7층, 지상 35층에 건물높이는 152.05m에 달한다. 엘리베이터는 비상용을 비롯해 총 12대를 가동하고 있다.

▲ 동부금융센터에는 동부그룹 계열사가 전층을 사용하고 있다. (사진 위) 지하 라운지는 사내 직원 및 외부인을 위한 쉼터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예전에는 일반 기업들이 입주해 있었지만 지금은 몇몇 은행과 지하 영업점을 제외하면 동부그룹이 모두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건물은 대부분 업무용 공간으로 구성돼 있으며, 지하 1층은 일반인들도 이용 가능한 상업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내부를 보면 지하 7층에서 지하 4층은 기계실과 주차장이 들어서 있으며 총 320대의 주차가 가능하다.

지하 3층에서 지하 1층은 관리사무소를 비롯해 직원들을 위한 세미나실, 회의실, 커피숍, 편의점 등의 편의시설과 지하 라운지가 들어서 있다.

지상 1층~3층은 로비를 비롯해 외환은행 강남기업금융센터, 금융플라자 등이 있다.

4층에서 33층은 동부특수강, 동부생명(6~7층), 동부화재(8~13층), 동부건설(14~16층), 동부하이텍, 동부제철 등 계열사들이 입주해 있다.

▲ 5층에 있는 동부그룹 계열사 동부 CNI

임대할 경우 연 수익률 150억원 기대

서울시 부동산 종합정보에 따르면 2012년 1월기준 동부빌딩의 공시지가는 평당(3.3㎡) 1억857만원으로, 토지가격(1013.88평)은 1100억7695만원의 가치를 보이고 있다.

원빌딩 오동협 부동산팀장은 “동부금융센터는 연면적 1만7248.55평이기 때문에 건평당 1700만원으로 계산했을 때 2932억2000만원이다. 최대 건평당 2000만원으로 했을 때는 3449억7000만원의 가치로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팀장은 이어 “테헤란로에 위치한 동부금융센터의 토지가격은 공시지가의 3배 정도로, 평당(3.3㎡) 약 3억원 정도로 형성돼 있다”고 밝혔다.

토지 면적이 1013.88평임을 감안하면 실거래가 땅값만 약 3041억원으로 추계된다.

일반 사무실로 임대를 하게 되면 임대수익률을 4~5% 기준으로 했을 때 월 12억~15억원 정도로, 연 기준으로 150억원 안팎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